오후 6시 45분. 회사 19층 제안실에 혼자 앉아있다. 남들은 고생하니까 저녁 맛있는 거 먹자며 밖으로 나갔지만 식도락에 관심 완전 없는 난 혼자 회사 지하 식당에 내려가서 후다닥 먹고 올라왔다. 저녁 먹는 동안 환기 좀 시킨다고 온통 창문을 열어놔서 바깥 소리가 꽤나 가깝게 들린다. 길바닥에 앉아있는 듯한 느낌. 환기가 어지간히 됐는지 공기는 시원해졌는데 머리 속은 맑아지질 않는다. 머리가 무겁고 정신이 안 차려지는 건 역시 공기 탓만은 아닌 거지... 수요일 오후까지 내가 만들어내야 하는 자료가 대충 열댓 페이지. 오늘 하루종일 머리 싸매고 고민한 결과는 세 페이지. 오늘이나 내일, 혹은 이틀 모두 밤을 새야할지 계산을 좀 해봐야겠다. 그러고 싶진 않은데... 밤을 새는 것 자체가 싫은 것보다 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