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그런 거지

치악산 정복.

terminee 2011. 4. 3. 23:39
지난 목, 금요일에 원주로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워크샵 비슷한 걸 다녀왔지요.

원주 인터불고 호텔 트윈룸 (별 건 없다)


뭐 특별한 거 없는 워크샵이었는데...

집에 오기 전 마지막 일정이 골프/등산이었습니다.

취향에 따라 선택하는 거였는데 골프장엔 가 본 적도 없는지라

당연히 등산을 하게 됐습니다.

목표는 원주에 있는 치악산.

사실 워크샵 갈 때까지도 일정을 제대로 모르고 가서 등산한다는 사실도 몰랐고

그래서 아무 준비도 없이 갔습니다.

남들은 등산화에 그럴싸한 복장들을 갖추고 왔는데 저는 트레이닝복에 러닝화. -_-;;

준비도 안 해갔고 그래서 그냥 빠질까 생각도 했었지만

원래 산 타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골프 팀 시간에 맞추서

적당히 올라갔다가 시간 되면 돌아온다길래 그다지 빡세진 않을 거라 생각하고 참여했습니다.

입석대(아마도...)


지도에 입석대라는 표시가 있고 바로 옆에 입석사도 있으니

사진 속의 저 돌이 입석대일 겁니다. 아마도.

여기서부터 등산이 시작됐습니다.

정상까지 거리가 2.5km 정도인가 밖에 안 됩니다.

산을 오르는 코스의 거리가 짧다는 건 다른 의미를 숨기고 있지요.

"경사가 겁나 심하다." -_-;;;

정말 빡세더군요.

하지만 평소 체력도 있고, 남들은 준비를 해온다고 배낭을 하나씩 메고 있는데

저는 아무 것도 없는 맨몸이라 비교적 쉽게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한시간 반 정도 올라가니 능선 위에 올라서게 되더군요.

시간으로 봤을 때 거기서 되돌아갈 거라고 생각했는데...

정상까지 1.7km인가 남았다는 표지판을 보더니

몇몇 사람들이 불타오르기 시작하더군요. -_-;;;

이미 지쳐서 중간에 돌아선 사람들도 있었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정상 찍고 가자는 분위기가 되면서 계속 올라가더군요.

거기서 돌아설 수도 있었으나...

옆에서 타오르니 왠지 함께 타올라서... -_-;;;

정상까지 함께 달리고 말았습니다.

결국 정상 찍고 출발점까지 내려오니 세시간 좀 넘게 걸렸더군요.

4, 5년 전에 설악산 대청봉 찍고 온 뒤로 제대로 등산을 한 적이 없었는데

오랜만에 산 같은 산 하나 정복하고 왔네요. ^^

제 의지로 간 건 아니었지만 재미있게 잘 다녀온 것 같습니다.

기회가 되면 다시 가...보고 싶기도 하지만

사실 주위에 등산 같이 할만한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또 갈 일이 있을까 모르겠네요. ^^a

정상에서 찍은 사진들로 글을 맺겠습니다.

012345


'사는 게 그런 거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맥주 맛도 모르면서...  (8) 2011.06.11
身邊雜記 - 2011年 5月 3日  (18) 2011.05.03
불타는 3월... -_-;;  (6) 2011.03.27
혼잣말 - 2011. 03. 21.  (8) 2011.03.21
이 바닥을 뜹니다!  (20) 2011.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