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그런 거지

아놔 이런 @#$@!$!#@

terminee 2009. 2. 19. 23:20
핸드폰을 잃어버렸습니다.

그저께 술 한 잔 걸치고 택시타고 집에 들어왔는데 택시에서 흘린 것 같더군요.

집에 들어와서 바로 전화를 해 봤는데 신호 몇 번 간 뒤에는 꺼져있는 걸로 봐서

주은 사람이 먹겠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판단. (배터리가 나갈 상태는 아니었으니까요.)

술을 그리 많이 먹은 것도 아니고,

개가 될 때까지 술을 먹어서 필름이 끊겨도 물건은 잘 챙기는 편인데

그제는 그냥 실수로 흘린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잃어버린 건 잃어버린 거고 수습을 해야지요.

어제 아침에 일어나서 일단 핸드폰 분실 신고하고,

회사에 전화 걸어 하루 쉬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뭐 핸드폰 하나 사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도 아니고

출근 해서 잠깐 나가 사도 되긴 하지만 핑계김에 하루 휴가... ^^;;;

휴가 내고는 다시 잠 좀 더 자고 뒹굴대다가 점심 때쯤 강변역으로 갔습니다.

테크노마트니 용산이니 이런 데 돌아다니는 거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나가서 영화도 보고 그럴 생각으로 한 번 가봤지요.

돌아다니면서 쇼핑하는 걸 귀찮아 하는지라 첫 번째 들어간 집에서 덜컥 구입.

모양 같은 거 전혀 고려 안하고 필요한 기능 들어간 걸로 골랐더니

매우 평범하고 안 이쁜 모델을 사게 됐습니다.

이 모델을 정상적으로 기기변경이나 신규로 구입하면 정말 싸게,

어쩌면 공짜로 살 수 있는 모델인 것 같은데
(알면 속 쓰릴 것 같아서 얼마나 하는지 알아보지 않았습니다. -_-;;)

저는 잃어버린 전화에 약정이 걸려 있는데다 장기 가입자라

단말 값 아끼려고 번호이동이나 신규 가입을 하는 것보다

그냥 비싸게 사고 요금 혜택을 계속 받는 게 낫겠다고 하더군요.

원래 웬만하면 그렇게 할 생각이었으니 뭐...

35만원에 10개월 할부로 샀습니다.

할부로 나가는 꼴 보고 싶지 않아서 일시불로 하자고 했더니

통신사에서 그렇게 해주질 않는다더군요. 빌어먹을 놈들... -_-;;;


상황이 모두 끝나고 나니...

뭐 돈 깨진 거 말고는 크게 타격 입은 건 없네요.

주소록도 항상 네이트온 연동해서 백업해 둔지라 하나도 날려먹지 않았고

중요한 자료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아쉬운 사진이 한두 장 있긴 했습니다만.)

잃어버린 물건 같은 거 포기를 빨리 잘 하는 편이라 기분이 안 좋다거나 하지도 않네요.


게다가... 최근에 핸드폰이 점점 맘에 안 들고 있었던지라

한편으로는 '술김에 내가 고의적으로 버려버린 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사실은 아닙니다. 크크)


어쨌거나... 아쉬운 마음은 별로 들지 않지만

제가 잃어버린 물건을 주워서 삼켜버린 사람은...

좀 맞아야하지 않을까요. 잡히기만 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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