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그런 거지

3일 간의 이야기

terminee 2008. 12. 22. 17:30
20일 토요일

친구 결혼식 때문에 5시가 좀 넘어서 일어나서 돌아다녔네요.

결혼식 사회도 보고,

절대 노래 실력 때문이 아닌 신랑과의 몹쓸 오랜 우정 때문에 축가도 하고요. 크

오랜 만에 양복 입고 뻘줌한 표정으로 사진 한 방. ^^


그리고 행복해 보이는 신랑신부. ^^


결혼식이 끝나고는 집에 들러서 잠시 쉬었다가

제가 나가고 있는 봉사활동 모임 송년회에 갔습니다.

모임의 다른 회원들은 그 날 낮에 혼자 사시는 노인 분들 방문하는 봉사활동을 하고 왔는데

저는 결혼식 때문에 못 가고 저녁에 술만 먹으러... ^^;;

술로 미친 듯이 달리고, 자리가 파한 뒤에는 다시 친구를 찾아가서 또 한 잔 하고...

결혼식 끝나고 헤어지면서 약속이었습니다.

저는 송년회 가고, 그 친구는 처조카 돌잔치 가고.

각자 볼일을 마친 뒤에 몇 시가 되든 다시 만나자는 어처구니 없는 약속... 크크 ^^;;;

그러고 집에 몇 시에 들어와서 잤는지 모르겠네요.


21일 일요일

술도 퍼마셨고, 몸도 피곤하고...

오후까지 잤습니다.

오후 5시에 강남역에서 약속이 있었는데

거기 나가기 전에 별로 여유가 없었으니 많이도 뒹굴거렸네요.

강남 가서는 학교 후배들을 만났습니다.

제가 4학년 때 1학년 신입생이었던 후배들.

어제 만난 애들 중에 그 동기가 아닌 후배들도 있긴 했지만 주로 그 동기들.

어린 신입생이었던 애들이 학교에서 선배 대접을 받는 나이를 거쳐

이젠 다들 직장인이 됐네요.

대화하는 내용도 회사 이야기들을 하고 그러는 걸 보면

저도, 그 아이들도 나이를 먹고 있는 게 느껴졌습니다. 크

나이는 먹어가도 계속 자주 연락하고 얼굴 보고 그러고 싶은 후배들입니다. ^^

떠들고 놀다보니 어느새 시간이 늦었고 집에들 가자고 일어나서

별 생각 없이 지하철을 타고보니 집까지 오는 막차더군요.

좀 더 늦었으면 중간에 내려서 버스나 택시를 탈 뻔 했습니다. 크크


22일 월요일

병원 갈 일이 있어서 휴가를 낸 날입니다.

피곤한 월요일 아침에 늦게까지 잤더니 기분이 좋더군요. ^^

병원엔 10시 쯤 가서 주사를 한 방 맞고,

주사 맞은 약이 온 몸에 돌 때까지 서너시간 기다렸습니다.

물론 병원 밖에 나가서 만날 사람 좀 만나고 그러면서 놀았지요.

두시쯤 병원에 돌아와서 순서를 기다렸다 검사 받고 집에 돌아오니 벌써 네시.

하루가 거의 다 가네요.

저녁에도 할 일이 있었으면 좀 더 즐거운 하루일텐데 할 일이 없군요.

애니나 게임으로 시간을 보내자니 왠지 아깝고. 크

하지만 뭐 특별히 다른 걸 할 게 있는 것도 아니고요.

그냥 치킨에 맥주나 사다놓고 밀린 애니,

혹은 사 놓고 아직 감상 못 한 DVD나 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오늘 잠이 부족하지 않은데도 좀 피곤한 게 음주 때문인 것 같아서

맥주를 먹는 건 좀 참을까 싶기도 하지만...

달리 할 일이 떠오르지 않네요.

할 줄 아는 건 술 먹는 것 밖에 없는 건가... 크 ^^;;;


여기까지 3일치 일기 끝.

초등학교 때 밀린 일기 쓴 것 같은 기분입니다.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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