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그런 거지

어제 있었던 일.

terminee 2008. 8. 24. 18:37
어제 짧게 끄적였듯이 휴일인데 출근을 했었습니다.

기분이 좋지 않았지요.

저녁도 먹지 않고 퇴근해서 집에 오니 9시가 다 돼 가더군요.

우선 편의점으로 배송 시킨 택배 물건을 받으러 갔다와서

씻고 뭐 좀 먹으면서 야구 끝 부분 보고 쭉 놀아야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래서 걸어서 3분 정도 걸리는 동생 집으로 갔지요.

스쿠터 빌려 타고 택배 찾으러 다녀오려고요.

목적지는 걸어서 15분 정도 걸리는 곳이니 스쿠터 타고 다녀오면 금방이지요.

동생한테 열쇠를 받아서 출발.

잘 달렸습니다. 목적지 거의 다 와서... 뒷바퀴 밑에서 병 깨지는 소리가 났습니다.

어두워서 보이지 않았는데 밟은 모양입니다.

그 다음 방향을 슬쩍 트는데 뒷바퀴가 옆으로 밀리더군요.

된장... 펑크구나. -_-;;;;

일단 다 왔으니 물건부터 찾고.

자. 이제 걸어서 15분 거리를 스쿠터 밀고 돌아가야 합니다.

게다가 살짝 오르막입니다. 어찌 이리 꼬이는 날인지.

짜증이 치밀고, 어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에 씩씩대면서 스쿠터를 밀고 걸었습니다.

스쿠터 속도계는 제가 걷는 속도를 측정하고 있더군요. -_-;;

무거운데다 펑크까지 난 스쿠터를 밀고 약간 오르막 길을 오르고 있는데

속도가 5, 6km 정도 나오더군요.
(사람이 걷는 속도는 보통 시속 4km 정도입니다.)

평소 걸음이 좀 빠르기도 한데다가 성질까지 나서 빡시게 걷고 있었나봅니다. 크

어라, 이번엔 저 앞에 횡단보도를 건너야 하는데 벌서 신호가 바뀌었습니다.

냅다 스쿠터를 밀고 달립니다. 속도가 10km를 돌파합니다. -_-;;;

동생 집에 도착하니 땀이 줄줄 흐르네요.

동생이 스쿠터 산 곳은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니 뭐 자기하고 남편하고

같이 슬슬 갔다오면 된다니 고치는 건 별 문제 없겠습니다.

문제는 나. -_-;;;

원래 계획은 돌아오는 길에 동네 슈퍼에 들러서 먹을 것들 좀 사서

집에 가져다 놓고 스쿠터 동생 집에 갖다 주고 가볍게 집으로 돌아와서

쉬는 거였는데, 상황이 꼬였으니 이제부터 지친 몸 이끌고 다시

먹을 거 사러 갔다가 무거운 물건들 들고 집으로 돌아가야합니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열을 받았으니 맥주를 사는 건 확정.

따라서 짐이 무거워지는 것도 확정. -_-;;;

힘들게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야구마저 역전해 해버리면

오늘 정말 최악의 짜증나는 날이 되겠는걸...' 생각했는데

다행히 짜증나는 일은 거기까지였습니다. ^^


어제 일을 이렇게 다시 생각해보니 결론은 그거네요.

"이게 다 회사 때문이다." (뭔가 이상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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