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그런 거지

새 정부 장관 내정자들 인사 청문회 중에서...

terminee 2008. 2. 28. 13:50


인터넷 한겨레의 기사에서 발췌, 편집 했습니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내정자

(“2005년 8월 롯데캐슬에 입주한 지 한달만에 송파구에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분양받은 것이 투기 목적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여의도는 살만한 곳이 못 되고, 자연친화적이지가 않다. 살만한 곳이 아니라서 송파에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분양받았다”

(“골프회원권을 2개 갖고 있는데요”라는 질문에 대해)
“그것은 싸구려입니다”
(재차 “하나는 2억원이 넘고, 하나는 1억원 가까이 되는데 싸구려냐”라는 질문을 받고)
“그 당시에는 4천만원 정도 주고 산 것이라서 싸구려라고 말했다”


이영희 노동부 장관 내정자

(부인이 강남의 64평형대 오피스텔의 분양권을 가지고 있는데 평당 가격 2900만원, 35만원짜리 비누갑, 1천만원짜리 샤워실 천정부스가 있다는 이야기에 대해)
“분양광고 문안에 나온 것으로, 아직 완공됐다는 소리를 못들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

(이전에 인터뷰에서 재산이 100억원대라는 이야기에 대해)
“배우 생활 35년에 140억원의 재산은 벌 수 있다. 배용준을 한 번 봐라”
(이 발언이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앞으로는 언행에 주의하겠다. 국민에게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 20~30년 전 배용준과 맞먹을 정도로 활동했다고 말했는데 이것이 수익을 비교한 것처럼 기사가 너무 자극적으로 나왔다”


김성이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

(그동안 제기된 의혹들에 대한 자신의 해명이 대부분 거짓으로 드러나자)
“잘 모르고 했던 해명이다. 나중에 (사실을) 알아서 시차가 있었다”

(임대소득 축소신고 사실에 대해)
“세무사가 적법하게 처리한 것으로 잘못 판단했다. 그 사실을 어제야 알았다. 제가 세무에 밝지 않은 것은 인정하지만 선량한 시민이다.“


정말 기가 차는군요.

경제만 살리면 그만이라고 뽑아 놓은 대통령이

일만 잘하면 된다고 추려 놓은 장관 후보들이 지껄이는 말들입니다.
(하지만 일은 잘 하려나 잘 모르겠는 사람들도 있네요.
거기에 대한 관련 기사도 한 번 읽어보시길.)

이 사람들 외에도 이미 부동산 투기, 국적 문제 등으로 세 명은 청문회도 하기 전에

탈락했습니다. 그 세 사람은 하나 같이 '억울하다.'라는 반응이라더군요.

억울하시겠지요. 그 정도 흠이 있다고 장관도 못 한다는 게 말이 됩니까?

그보다 훨씬 더한 사람이 대통령 자리에 있는 이 나라에서 말입니다.


저 사람들이 저지른 일들, 사실 저도 돈 있고 기회가 있다면

저지르지 않을 거라고 자신 있게 장담 못합니다.

세금 안 낼 구멍이 있다면 한 번 파고 보는 거고,

돈 벌 기회가 있다면 일단 들이밀고 보는 게 대세인 지금 우리 사회 분위기에서

저 사람들이 한 짓, 돈만 있다면 누구라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은 합니다.

하지만 그런 일들에 대해서 국민 정서가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걸 모르는 건가요.

아니면 그런 일들이 까발려지고도 대통령이 된 사람이 있으니 덩달아 간이 부었던 걸까요.

자신의 흠은 누구보다도 자신이 잘 알고 있을텐데, 장관 시켜주겠다니

얼씨구나 덤벼드는 꼴이며, 거기다 해명 내지는 변명이라고 말하는 싸가지들 하며...


말 한마디 한마디마다 욕을 한 바가지씩 해주고 싶지만

여기다 욕을 써 봐야 제 블로그만 지저분해질 뿐이니 관두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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