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그런 거지

서울 남대문이 사라졌군요.

terminee 2008. 2. 11. 02:49
아까 10시 쯤에 얼핏 속보를 보니 불이 살짝 났었지만

이제는 연기만 피어오르고 있어서 큰 일은 아닌 것처럼 말했었는데...

한시쯤 자려다가 인터넷 뉴스들에서 '숭례문 전소'라는 기사를 보고는

'아까 다 꺼진 것 같더니만 무슨 소리래...'하면서 티비를 켜니

활활 타오르고 있더군요. -_-;;;

위에서 뿌리는 물은 기와를 타고 흘러내려 버리고,
(당연한 얘기지요. 비 오면 스며들지 말라고 있는 게 지붕이니... -_-;;)

아래에서 뿌리는 물은 불길이 가장 심한 건물 안쪽엔 미치지 못하고...

불길이 전혀 잡히지 않더군요.

중간중간 기와가 쏟아져 내리고, 지붕 일부분이 허물어져 내리더니

새벽 두시 쯤 결국 목조 건물이 주저앉으면서 불이 거짓말처럼 일순간에 꺼져버렸습니다.

마지막 남은 형태로 보면 아래 쪽 돌로 된 기초 부분은 당연히 멀쩡하고,

그 위의 목조 2층짜리 누각 중에 2층은 완전히 없어져 버렸고,

1층은 (겉보기에) 형태가 어느 정도 유지 되어있는 듯도 하지만

화재가 한창일 때 1층 안쪽에서도 불길이 보였으니

바깥쪽의 껍데기만 남아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똑같이 다시 지어놓기야 하겠지만 원래의 숭례문은 이제 없어져 버린 거네요.

안타깝습니다.

뉴스에서 계속 하는 말이 '서울에서 가장 오래 된 목조 건축물'이라던데...

회사가 이사하기 전까지는 숭례문 바로 근처로 출퇴근을 했어서 그런가

왠지 좀 특별하게 느껴지네요.

며칠 전 설날에도 동생 데리러 서울역에 가느라 숭례문 바로 옆으로

차 몰고 지나갔었는데...

숭례문의 이름 현판은 특이하게 세로로 붙어있었는데

그게 마주보고있는 관악산의 화기(火氣)를 막기 위한 것이었다고 하네요.

그런 숭례문이 불에 타 사라지다니 참...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에휴... 그거 지켜보느라 결국 이 시간까지 못 자고 있었네요.

출근해야 하는데... 얼른 자야겠습니다.

연휴 후유증에 잠까지 모자를테니 이거 아주 힘든 월요일이 되겠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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