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그런 거지

선거날 저녁의 생각.

terminee 2007. 12. 19. 20:14
며칠 전 법안이 통과 된 특검의 진행에 따라서 혼란스러운 상황이 벌어지기를 바래야 하는 건지,

어차피 이렇게 된 것 어쩔 수 없으니 그냥 조용히 지나가서 나라가 안정 되기를 바래야 하는 건지.


회사 경영과 국가 경영은 분명 다를 것인데

회사 사장과 시장 경력을 통해서 보여준 밀어붙이기 실력을 믿고

이 나라 경제 회생을 위해서 도덕적 결함을 눈감아주고 대통령을 만들어준 이 나라 과반의 사람들.

새로운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경제를 되살려 놓는다면 그 사람들에게 감사를 해야할까?

아니면 "내 가려운 데만 긁어 준다면 도둑놈도 좋다."는 그들의 생각 짧음을 끝까지 탓해야 할까?


지금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으로 반작용이 일어나는 것은 이해한다.

나도 마찬가지니까.


투표를 안 해서 국민의 의무를 다 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던 날보다

투표를 하고 온 오늘의 마음이 더 불편하다.


우리나라 반 수가 넘는 사람들에게 내가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래도 내 생각은 그렇다.

중우정치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