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그런 거지

The second best...

terminee 2008. 10. 21. 00:03
예전에 썼던 글을 다시 씁니다.
원래 글을 쓴 시각은 2006/12/22 14:48
이 블로그를 만든지 일주일 쯤 됐을 때네요. ^^


4, 5년 쯤 전.

그 때 회사에서 쓰던 개발 시스템에서 밤마다 현재 상태를 알려주는 메일이

자동으로 발송 됐었는데 그 끝엔 항상 영어로 된 글귀가 들어가 있었습니다.

매번 다른 문장들이었지요.

그 중에 어느 날 눈에 확 띈 문장.

"First of all is never to have been born. And second best is to die soon."

2년 전에 이 글귀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아보다 찾아낸 게 다음 글입니다.

‘Ephemeral wretch, begotten by accident and toil, why do you force me to tell you what it would be your greatest boon not to hear? What would be best for you is quite beyond your reach: not to have been born, not to be, to be nothing. But the second best is to die soon.’

이 말을 한 사람(?)은 Silenus라는 사튀로스입니다.

그리스 신화에서 나름 유명한 양반이지요.

이 양반에게 Midas 왕이 진실한 지혜에 대해 불어보라고 귀찮게 굴었더니

저렇게 말을 해줬답니다.

중요한 내용만 요약하자면

"너희 인간들의 최고의 상태는 닿을 수 없는 곳에 있다.
그것은 태어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차선이 있으니 그것은 최대한 빨리 죽는 것이다."

이 말을 들었다는 것은 이미 태어났다는 것이니 최선은 닿을 수 없는 것이지요.


그 때도, 그리고 변함 없이 지금도 삶이란 것에 대해서 비관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저에게 저 말은 정말로 "진실한 지혜"로 들리더군요.

그 뒤로 저 문장을 여기저기에 끄적이곤 합니다.

이 블로그를 처음 만들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바꾼 적이 없는

블로그 제목도 "The Second Best Is..."이고요.


살다보면 즐거운 일도 있고, 괴로운 일도 있는 법인데

저는 삶은 괴로운 쪽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뭐 그래서 저런 말에 강하게 동감합니다.

아예 존재하지 않았다면 (제 관점에서는) 괴로운 세상살이를 겪지 않아도 되니까요.

물론 삶에는 괴로운 시간보다 즐거운 시간이 많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이고, 그런 분들이 저보다 더 행복한 인생을 살고 계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만...

제 성격이 비뚤어 먹은 건지, 아니면 '인생은 고해(苦海)'라는 말이 맞는 건지

도저히 그렇게 살 수가 없네요. 크


제가 저 문장을 예전에 싸이홈피에다가 써 놨는데

얼마 전에 누가 그걸 보고 궁금해 하길래 다시 생각이 나서

예전에 썼던 글을 수정했습니다.

아니 수정이라기보다 거의 새로 쓴 거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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