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그런 거지

평일 낮의 수영장

terminee 2010. 12. 13. 20:18
주말 아닌 날 하루 그냥 쉬고 싶기도 했고,

올해 휴가가 아직 3일이 남아서 마저 써버려야겠다는 생각에

오늘 하루 휴가 내고 쉬었습니다.

집에서 뒹굴거리다 보니 토요일부터 3일 쉬는 동안 운동이라고는

하나도 안 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상가(喪家)에 다녀오느라 토요일에 수영도 못 갔고,

일요일엔 이런저런 이유로 농구 동호회에도 못 나갔고,

보드나 타러 갈까 했는데 아직 날도 따뜻하고 이래저래 안 가게 되고...

그래서 오늘 낮에 수영장에 갔다 왔습니다.

6개월 째 수영 배우는 동안 강습 시간 아닐 때 혼자 가서 놀다 온 건 처음이네요.

오후 두 시가 조금 안 돼서 갔습니다.

평일 낮에 젊은 사람들은 거의 없을 거라 생각하면서 수영장에 들어섰는데...

남자는 저 하나!!


여자는 하나도 없고!!

아줌마 & 할머니들만 수십 명!! -.-

알고보니 두시부터 제일 끝 레인 하나만 자유 수영이고 나머지 공간은

그분들 뭔가 배우는 시간이더군요. 아쿠아로빅인가 뭔가 그거인 듯...

수영을 좀 하고 있자니 여자가 한 명 수영을 하러 오더군요.

여자는 여잔데 덩치가 물범!!!


덩치만 물범이 아니라 수영 실력도 水生動物 급이더군요.

그리고 좀 있다가 들어오신 나이 많은 아저씨.

평소 배바지를 즐겨 입으시는지 수영복도 엄청 끌어올려서 배꼽이 보이지 않습니다. -_-;;;

그 아저씨 나중에 나갈 때도 봤는데 수영을 한 뒤에도 수영복은 굳건히 배꼽을 가리고 있더군요.
(샤워 할 때도 마주쳤는데 배꼽이 없는 건 아니더군요. 분명 정확한 위치에 있습니다.)


수영하는 동안 옆에서 운동하는 아줌머니들의 기합소리(?)도 거슬리고,

옆에선 물범이 헤엄치고 있고 이래저래 정신적으로 혼란스러웠지만

한 시간 정도 운동 하고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운동을 하고 나니 몸은 개운하고 좋습니다.

그리고 평일 낮의 수영장은 무서운 곳이라는 것을 배운 하루였습니다. ^^;;

'사는 게 그런 거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 바닥을 뜹니다!  (20) 2011.01.07
2011년이군요!  (16) 2011.01.01
身邊雜記 - 2010年 11月 30日  (20) 2010.11.30
身邊雜記 - 2010年 11月 23日  (10) 2010.11.24
내가 휴일을 보내는 방법.  (16) 2010.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