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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본 이야기 - <나무없는 산>

terminee 2009. 10. 20. 11:24
지지난 주말에 본 영화.

<나무 없는 산>입니다.

나무없는 산
감독 김소영 (2008 / 한국)
출연 김희연, 김성희, 수아, 김미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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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도 들어본 적 없는 영화였습니다만

얼마 전에 페니웨이님이 쓰신 리뷰를 보고 관심이 생겼습니다.

내용은 단순합니다. 아빠 없이 엄마와 같이 살던 진, 빈 자매가 있었는데

엄마가 아빠 잡아 온다고 떠나면서 친척집을 전전하며 사는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감상적인 내용의 영화를 일부러 찾아 보진 않는데

"해외 영화제들에서 주목 받았지만 국내에서는 '독립영화'라는 한계 때문에

극장주들의 외면을 받은 비운의 작품"이라는 페니웨이님의 리뷰를 읽고 나니

왠지 '이런 건 찾아서 봐 줘야 한다.'는 이유 없는 의무감이 발동 하기도 해서

극장을 찾게 됐습니다.

역시나 보통 극장들은 상영하는 곳이 한 곳도 없고 '씨네코드 선재'라는

단관 극장에서만 상영을 하고 있더군요.

눈물 짜게 만드는 작품일 거라는 생각을 하고 갔는데 생각 처럼 그렇진 않았습니다.

그냥 진, 빈 자매가 부모 없이 친척에게 떠맡겨져 생활하는 모습을

꾸밈 없이 보여준다는 느낌입니다.

결말은? 엄마가 아빠 잡아서 돌아온다? 아빠는 못 찾았지만 엄마가 돌아와

다시 세 식구가 함께 살게 된다? 엄마가 어디 가서 사고를 당한다?

그런 극적인 결말은 없습니다.

엄마는 아직도 돌아오지 않았고 아이들은 부모 없이

외가 집에서 살고 있는 채로 영화는 끝납니다.

"저 아이들이 꼭 행복하게 살게 됐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극장을 나서게 만들더군요. ^^

볼 만한 작품이었습니다.


P.S. 한 곳 뿐인 상영관이었지만 좀 더 빨리 소개해서
관심 있는 분들이 감상을 하실 수 있었더라면 좋았을텐데
씨네코드 선재에서도 15일까지로 상영이 끝났네요. ^^a

P.S.2. 영화 초반에 진이 다니는 초등학교.
저희 집 근처에 있는 '한신 초등학교'네요.
극중에서 아이가 '교복'을 입고 다니는 걸 눈치 채신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그 학교... 사립 초등학교입니다. 수업료가 좀 비쌀텐데... 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