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것/애니/만화/영화

Happy Flight 감상

terminee 2009. 7. 21. 23:57
하루 종일 기를 쓰고 죽어라 일한 덕에 일찍 퇴근을 하고

집에 오는 길에 극장에 들러 <해피 플라이트>를 보고 왔습니다.

야구치 시노부 감독의 전작들인 <워터 보이즈>나 <스윙 걸즈>를

아주 재미있게 봤던지라 <해피 플라이트>가 같은 감독의 작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는 망설임 없이 보기로 결정했지요.


학생들이 전혀 해보지 않았던 일(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재즈 빅 밴드)을 하게 되고

남들에게 보여준다는 공통점을 가진 전작들과는 좀 다른 작품입니다.

이번에도 비슷한 작품을 만들어냈다면 식상할 뻔도 했는데... ^^

이번엔 '전혀 해보지 않았던 일'이 아니라 자기 직업이긴 하지만

한 수준 위, 혹은 위기 대처 능력이 필요한 상황을 맞게 됩니다.

부기장인 친구는 기장 승진 테스트로 호놀룰루행 비행기를 조종하게 되고,

스튜어디스인 친구는 국내선만 타다가 처음으로 국제선을 타게 됩니다.

그 밖에도 정비하는 사람, 공항에서 승객들에 대한 서비스를 맡은 사람,

관제탑에 근무하는 사람, 비행기들을 컨트롤하는 업무를 보는 사람 등등

비행에 관련된 사람들이 무더기로 나옵니다.

꽤나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고, '주인공'이라고 할만한 사람이 없이

여러 인물의 이야기를 줄줄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산만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고 "이륙, 기체에 문제 발생, 회항, 착륙"에

이르는 과정에 그 많은 인물들의 이야기가 딱 맞게 짜여 들어가 있습니다.

사실 전작들 만큼의 웃음을 주는 작품도 아니었고,

<스윙 걸즈>의 우에노 주리처럼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재미를 주는 캐릭터도 없습니다.

하지만 긴장감 만큼은 전작들과 비교할 수 없네요.

영화 분위기 상 비극이 일어날 리는 없고, 비행기가 당연히 무사히 착륙할 거라고

누구나 생각하겠지만, 그럼에도 긴장하고 보게 됩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고요, 간간이 피식 웃게 만드는 유머들도 맘에 들었습니다.


P.S.
<스윙 걸즈>의 조연들도 몇 명 보여서 반갑더군요.
하지만... 가장 쉽게 알아볼만한 타케나카 나오토 씨도 출연했다는데
저는 못 찾았네요. -_-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