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것/애니/만화/영화

Batman Begins

terminee 2008. 7. 30. 21:37
본지 며칠 지나니 쓸 말도 별로 생각 안 나고 해서

그냥 패스 할까 하다가 봤다는 흔적이나 남겨두려고 끄적입니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얼마 전 미국에서 개봉한 'Dark Knight'가 흥행에서 아주 난리 났더군요.

기사를 보니 개봉 4일 동안의 극장 입장 수입이 2억 달러에 가깝고,

평일 월요일 하루 동안의 수입으로는 신기록을 세웠다고 합니다.

영화평 사이트에서도 1위를 지키던 '대부'를 누르고 올라섰다고 하네요.

뭐 물론 미국의 이야기고 우리나라에서는 그만큼의 인기는 누리지 못 할 거라고

예상 하고 있지만 대단한 작품이 나온 것임에는 틀림 없는 것 같습니다.

영화 보러 다니기가 귀찮아서 정말 딱 보고 싶은 영화만

보기 시작한지 꽤 됐는데 이건 봐줘야겠다 싶더군요.

Batman 시리즈를 안 본지 오래 됐지만 다른 건 다 제껴두고라도

'Dark Knight'의 'Batman Begins'는 봐둬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두 작품 모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에 주인공 브루스 웨인으로

크리스천 베일이 출연하는 등 확실히 연결 되는 작품이니까요.
(여자 주인공의 배우는 교체 되긴 했습니다만.)

보고 싶은 영화가 생긴 김에 이번엔 DVD 말고 Blu-ray Disc로 한 번 보자는

생각도 들어서 찾아보니 마침 출시 돼 있더군요.
(보고 싶은 작품이 DVD로만 있고 BD로는 없는 경우도 있었거든요.)

냅다 주문해서 지난 주말에 감상.

주인공 브루스가 어렸을 때 눈 앞에서 부모가 살해되는 이야기부터

고담시의 어둠의 영웅이 되어 활약을 시작하기까지 재미있게 그리고 있더군요.

어제 코멘터리도 감상을 했는데 부모 피살로부터 Batman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구체적으로 그린 건 이 작품이 처음이라고 하더군요.

예전에 나온 팀 버튼의 Batman에서도, 원작 만화에서도 그 이야기들은

그려져 있지 않다고 합니다.

슈퍼맨을 비롯한 다른 슈퍼 히어로들과는 달리 초능력 같은 것 없이

평범한 인간인 Batman(돈이 겁나 많으니 이미 평범하지 않은 걸 수도 있지만...)에

대해서, 왜 그가 그렇게 변했는지를 '현실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더욱 관객들이 주인공에게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들려고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역시 겁나 돈 많은 주인공이라 공감이 어려운 부분이... ^^;;;)

확실히 처음 Batman 복장을 하고 나간 날 건물 옥상에서

건너편 건물로 뛰었다가 계단 난간을 줄줄이 붙잡고 떨어지는

우스꽝스러운 장면이나, 독가스를 마시고 몸에 불이 붙어

길바닥에 뒹구는 장면을 보면서, 슈퍼맨이 크립토나이트 때문에

고통을 받고 나쁜 자아와 분리 돼서 쌈박질을 하는 것과 같은

'주인공의 시련'과는 확실히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크리스천 베일도 역학에 괜찮게 어울린다 싶었고요.


인물들 중 가장 인간적이며 유머가 있는 인물인 집사 알프레드나,

하드웨어적인 면에서 조력자가 돼 주는 루시우스,

경찰에서 유일하게 Batman과 협력하는 고든 등 좋은 캐릭터들이

많았지만 그 중에도 가장 맘에 들었던 캐릭터는 리암 니슨 형님.

Batman의 스승으로써, 또 다시 적으로써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듀커드는 참 매력적이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순간에 조용히 눈을 감는, 아주 짧은 장면이지만

그 장면도 인상적이더군요. 발광하지 않고 끝까지 멋지십니다. ^^


이 작품을 재미있게 보면서 'Dark Knight'에 대한 기대는 더더욱 커졌습니다.

'조커' 역으로 최고의 연기를 보여줬다는 히스 레저에 대한 기대도 크고요.

이제 개봉까지 딱 일주일 남았는데 참 긴 일주일이 될 것 같습니다. ^^
(물론 저는 보려면 개봉하고도 주말까지 더 기다려야겠지만...)

사용자 삽입 이미지


P.S.1
지금까지 Batman 시리즈 영화가 여러 편 나왔는데
해외에서의 성공 여부에 별로 관계 없이 우리나라에서는 크게 성공한 경우가
없다고 하더군요. 우리나라 사람들의 감성에 잘 맞지 않는
캐릭터인 걸까요... (난 겁나 맘에 드는데... --a)

P.S.2
이번에도 페니웨이님이 한참 전부터 나타내시던 Dark Knight에 대한 기대감과,
Batman 시리즈 리뷰에 뽐뿌 받아 지르고 감상한 작품인데
역시 실망하지 않았습니다.
저에게 있어 '페니웨이 뽐뿌'의 불패신화는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