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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늦은 Blade Runner 감상.

terminee 2008. 6. 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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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전에 Final Cut UCE 패키지를 사 놓고 여지껏 안 보고 있었네요. -_-;;;
(2008/01/05 - Blade Runner DVD UCE)

DVD는... 페니웨이님의 뽐뿌질에 당해서 샀더랬지요. 크크
(바로 이 글. http://pennyway.net/665)


극강 게으름으로 반년이 다 되도록 안 보고 있다가

그저께 밤에 맥주 사다 놓고 치킨 시켜서 감상 들어갔습니다.


블레이드 러너... 영화 재미있더군요.

개봉 당시에는 뭐가 뭔지 알 수 없다고 혹평 받고 거의 망했다던데...

위에 링크 건 페니웨이님의 글에 제가 쓴 댓글에 대한 답으로 페니웨이님이

"그건 영화가 개봉할 당시의 기준이고,
일본 애니메이션 등을 통해 사이버펑크 문화를 접해온 현재로선
그다지 어려운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라고 하셨는데 정말 그 때문인지 그다지 어려운 영화라는 느낌은 들지 않더군요.

디지털 기술의 승리인지, 제작 당시의 센스가 시간을 초월할 정도로

뛰어났던 건지, 20년도 넘은 SF 영화임에도 미래 도시의 화면이

촌스럽거나 유치하지 않고 멋져보이더군요.

저기 위에 보이는 포스터는 옛날 분위기가 느껴지지만

정작 DVD를 보면 그런 느낌이 거의 들지 않습니다.

그만큼 화질도 깨끗하게 잘 만들어서 DVD로 내놓은 것 같습니다.

아. 시간을 느낄 수 있는 거라면... 주인공 데커드 역의 해리슨 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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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 러너의 해리슨 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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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아나 존스 4의 해리슨 포드


얼마 전에 극장에서 보고 온 해리슨 포드와 달리

새파란 시절의 해리슨 포드를 볼 수 있습니다. ^^


주인공 데커드가 레플리컨트(복제인간)이냐 아니냐에 대해서 말이 많았고,

결국 나중에 감독판, 파이널 컷 등이 나오면서 리들리 스콧 감독이

"영화에서 그렇게까지 가르쳐줬는데 그래도 모른다면 당신은 바보"라고

말했다던데... 영화 보고나서 생각해보니 그런 얘기를 미리 알고 보지 않았더라면

저는 아무래도 몰랐을 것 같더군요. (바보...인가. -_-;;)


저 DVD set에는 이 영화가 다섯 가지 버전으로 들어있습니다.

사 놓고도 '내가 과연 이 버전들을 다 볼까...' 생각했는데

일단 보고나니 적어도 초기 버전하고, 데커드의 나레이션이 들어간 버전은

한 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떻게 느낌이 다른지...

하지만 뭐 본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왜냐면... 저는 게으르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