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스럽다고 해야겠네요.
파라마운트 산봉우리로 시작하는 첫 장면에서부터
이전작들과는 달리 '앗 날로 먹었다!!'는 느낌을 받고 시작했습니다.
전작에서는 비슷하게 생긴 실제 산봉우리를 찾아내느라
며칠을 헤메고 다녔다느니 그런 이야기를 이미 들어버린지라
흙을 쌓아서 비슷하게 모양을 만들어낸 이번 작품에서는 아무래도
쉽게 갔다는 느낌을 받게 되더군요.
바로 이어지는 뜬금없는 첫 레이싱 장면도
'뒤의 내용과 뭔가가 연결이 되려나?' 하고 생각했지만
그냥 끝까지 뜬금 없는 장면으로 지나가 버렸습니다.
레이더스의 마지막 장면에서 나왔던 창고가 다시 나온 건 반가왔습니다.
(레이더스에서는 그림으로 처리 됐던 장면이라니
그 창고 세트는 처음 만들어진 셈이네요.)
창고에서, 대학가에서, 숲 속에서 영화 내내 벌어지는 추격 장면에서는
'이 영화가 역시 인디아나 존스구나.'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마커스 브로디의 동상 목이 떨어지는 장면에서 인디의 표정을 보면서
옛 동료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더군요. ^^
인디의 책상 위에 마커스와 아버지 헨리의 사진도 놓여있었고...
전작들을 추억할만한 장면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습니다.
레이더스의 뱀, 마궁의 사원의 벌레, 최후의 성전의 쥐와 같은
혐오 동물이 대량으로 출현하는 장면도 기대하던 장면 중 하나였습니다.
이번엔 개미더군요. CG로 만든 개미.
아쉬웠습니다. 충분한 뱀을 확보하기 위해서 온 유럽의 뱀을 공수해오고
벌레나 쥐는 제작팀이 직접 길러서 사용했던 전작들과 비교했을 때
왠지 정성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CG를 최소한으로 사용한다는 말을 듣고 너무 크게 기대를 한 거였을까요. 쩝.
중심이 되는 아이템인 크리스탈 해골.
생각 밖으로 너무 번쩍번쩍하고 크고...
수정으로 조각된 작은 해골 정도를 예상했는데 이건 뭐... 크
외계인이라는 설정도 이건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가 초현실적인 설정을 항상 가지고 있기는 했지만
외계인은 좀 심했다 싶더군요.
모든 금속을 끌어당기는 크리스탈로 된 외계인 해골...
신비스럽지도 않고... -_-;;;
극장에 간 사람에게는 좀 실망스러운 작품이었습니다.
그래서 글의 내용도 좀 부정적으로 가긴 했습니다만...
영화를 보는 동안은 재미있게 즐겼습니다.
전작들을 잇는다는 기대감이 없다면 더 재미있게 즐겼을 것 같네요.
채찍 들고 돌아와 줬다는 것만으로도 반가운 작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