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것/애니/만화/영화

클로버필드 보고 왔습니다.

terminee 2008. 2. 6. 18:41
방금 전에 극장에 가서 '클로버필드' 보고 왔습니다.

집 가까운 곳에 멀티플렉스가 있으니 좋군요. 그리 큰 건 아니지만... ^^

사용자 삽입 이미지


클로버 필드.

역시 듣던대로 영화 내내 핸드헬드 카메라의 현장감을 확실히 느끼게 해주네요.

보고 있으면 멀미 하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라니 뭐... ^^

정말 그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영화 중간에 나가는 사람도 서넛 있었습니다. --a

어딘가의 리뷰에서

'보통의 재난 영화는 주인공들이 겪는 난리판을 관객들은 안전한 거리를 두고

관람석에 앉아서 감상한다. 클로버필드는 그 거리를 제거하는 데서 시작한 영화다.'

라는 요지의 내용을 읽었습니다.

관객들은 영화 속에서 주인공의 시점으로 재난을 겪게 됩니다.

딱 1인칭 FPS의 느낌. ^^


뭐 내용은 별 것 없습니다.

그냥 맨해튼에 겁나게 못생긴 괴물이 하나 나타나고

그 속에 휘말린 사람들이 캠코더 들고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이야기입니다.

자유의 여신상의 머리통이 날아와 길 바닥 한 가운데 떨어지고,

저 쪽에 보이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등이 우르르 주저 앉고...

결말에 대해서 '이게 뭐냐!!'는 말들이 많은 모양인데,

시작 부분과 연관해서 생각해 본다면 다른 결말이 나올 수가 없을 것 같더군요.



뭐 시작에서 알려줬든 말든 이런 익숙하지 않은 형태의 결말에 대해서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긴 할 거라는 생각은 듭니다.

영화 끝나고 나니 '이게 뭐냐' '끝난 거냐' '이거, 영화냐' 등등의 말들이 주위에서 들리더군요.

별로 의미라고는 없는 내용, 핸드헬드 기법이 주는 현장감 있는 스릴과 긴장,

이런 걸로 볼 때 영화를 봤다기 보다는 한시간 반짜리 롤러 코스터를 타고 난 것 같습니다.

사람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그 롤러 코스터에서 내리고나니 한 번 더 타고 싶었습니다. ^^

사실 저는 한시간 반이라는 시간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처음으로 '쿵'하고 땅이 흔들리던 그 순간부터 마지막 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정말 긴장을 늦출 수가 없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겠더군요. ^^

페니웨이님께서 리뷰에 달린 댓글에 '꼭 극장 가서 봐야한다.'라고

수 없이 강조하셨던 이유를 알겠습니다.

처음으로 재난이 시작되는 그 순간부터 긴장을 늦출만 하면 쿵쿵 터져주는 효과음들,

심장의 귀싸대기를 날려주는 듯한 느낌이더군요. 크크

역시 대형 스피커가 나를 둘러싸고 쾅쾅대주는 극장에서 봐야합니다. ^^


제가 볼 때는 특이하고 신선했던 결말도 괜찮았고,

원래 멀미 안하는 사람이라 핸드헬드의 장점만 즐길 수 있었고,

여러모로 즐거웠던 영화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