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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화려한 휴가'를 보고...

terminee 2007. 7. 30. 19:09
영화 '화려한 휴가'를 보고 왔습니다.

제 개인적인 감상과 뭐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80년 5월에 광주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대한민국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시는 분들은

제 글은 읽지 않으시더라도 이 영화든, 인터넷에 있는 자료든 한 번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글이 길어져서 작은 주제별로 나눠 접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마지막에 웃고 있던 죽은 사람들이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은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때 광주에서 이 나라 민주화의 꿈을 안고 죽어간 분들이 정말 행복한 분들이고,

그 때 살아남아, 혹은 그 이후에 태어나 지금 이 나라를 보고 있는 우리가 불행하지는 않나 싶습니다.

한 때 민주화의 기수로 함께 달리던 두 양반이 어느 순간엔가 갈라서서

한 사람이 노벨 평화상을 받으니 다른 쪽에서는 '노벨상 수준이 떨어진다.'는 식의 발언이나 하면서

사사건건 시비를 걸면서 추하게 늙어가는 꼴이나,

독재자의 딸과, 군사 정권 아래서 권력 자본의 한 축으로 활동하던 사람이

서로 제 잘났다고 진흙탕 개싸움을 벌이고 있는 꼴이나,

군사 정권이 물러난 지 10년이 넘고 민주화가 됐다고 하지만 여전히 이런저런 더러운 꼴들을

보면서 살아가야하는 우리에 비해서 희망 속에 돌아가신

80년 광주의 그 분들이 행복하셨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저와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당시의 자료 사진에 '임을 위한 행진곡'을 삽입한 영상입니다.

유명한 민중 가요 정도로만 알고 있던 이 곡이

80년 광주와 직접 연관이 있는 노래라는 건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위키피디아 '임을 위한 행진곡' 항목 링크)

다시 한 번 그 때 희생되신 분들께 감사를 드리며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