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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속 5cm' 감상 (감독 신카이 마코토)

terminee 2007. 6. 24. 03:35

어제 분당까지 가서 사랑니 두 개를 냅다 뽑은 뒤에

바로 상암 CGV로 달려가서 '초속 5cm'를 봤습니다.

세 개의 이야기로 이루어진 내용 중에 첫 번째 이야기가 몇 달 전에 먼저 공개가 됐었지요.

그 때 보고는 뭐라고 정리하기 힘든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실 그렇게 재미가 있는 것도 아니고,

영상미 말고는 그다지 내세울 것도 없어 보이는 작품인 듯 했지만

왠지 개봉하면 꼭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지요.

내용은... 뭐 건너뛰고. (미리니름이 되기도 할 거고... 귀찮기도 하고... ^^;;)

보기를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한 시간을 간신히 넘기는 요즘 영화치고 짧은 러닝 타임.

보기에 따라서는 결론도 없고 맹숭맹숭한 마지막 때문에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극장에서 몇몇 사람들 반응은 역시 "뭐야, 끝이야?" 더군요.

얼마 전에 우연히 어떤 기사에서 봤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말이 생각이 났습니다.

관객들이 극장을 나간 뒤에도 두 주인공의 삶은 계속 된다.

뭐 그런 의미로 그 둘의 미래를 결정 지어버리는 내용은

만들지 않았다는 그런 식의 이야기 였습니다.

그 둘이 어떻게 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고 이 작품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마지막 노래가 나오는 부분에 들어있다고 생각합니다.

듣기로는 이 작품을 위해 만든 노래도 아니고 원래 있던 노래라고 하는 거 같던데

어떻게 이렇게 딱 어울리는 가사인지...

뭐 그럴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 작품의 내용... 정말 넌픽션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현실적입니다.

좋아하는 사람들이 그런 식으로 떨어지게 되고, 삶에 치이다보면 연락도 끊기고...

가끔 생각도 나고 어떻게 마주치지 않을까 기대도 해보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아쉬움만 남을 뿐이지요.

그래서 노래 가사에서 계속해서 반복되는 '이런 곳에 있을리가 없는 데도...'라는 부분이

가장 마음에 와 닿습니다.

주제곡이자, 작품의 마지막에 흐르는 노래는 山崎まさよし(야먀자키 마사요시)의

'One More Time, One More Chance'입니다.

PV와 가사로 감상 마무리. ^^

뭔가가 계속 마음 속에 남아있는 작품입니다.

[Flash] http://dory.mncast.com/mncHMovie.swf?movieID=10020690020070617061746&skinNum=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