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그런 거지

어이 상실 우리 교황님. -_-;;;

terminee 2007. 7. 12. 00:27
인터넷에서 신문 기사를 보다가 이런 기사를 봤습니다.
「교황청 "가톨릭 말고는 교회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지구상에 단 하나의 교회만을 세웠고, 그 교회는 가톨릭 교회로 남아 있다."
"다른 종파는 정확한 의미에서 교회라고 불릴 수 없다”
이러한 취지의 문서 공표를 승인 했다는 것이 기사의 내용입니다.

뭐 지금도 그렇다고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저는 천주교 신자입니다.
정확히는 '신자 였다.'라고 할까요... --a
뭐 주일학교 교사도 몇 년 하고 그랬지만 최근 몇 년 간은 주일 미사도 안 나가고 있습니다.
제일 큰 이유야 뭐 물론 게으르기 때문이지요... -_-;;;
어쨌든 주일학교 교사도 하고 그러면서 나름 공부를 좀 했는데 불만인 것들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물론 좋은 점도 여러 가지 있었지요.

좋은 점 중에 하나가 가톨릭은 다른 종교에 대해 열려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분명 Catholic이라고 쓰는데 어째서 표준어는 톨릭인지 모르겠습니다. -_-;;;)
2차 바티칸 공의회였나 어디였나에서 '모든 종교에는 구원이 있다.'라고 선언 했다는 이야기나,
(개신교의 교리는 오직 하느님을 믿어야지만 구원받아 천국에 갈 수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전례의 토착화'라 하여 해당 지역의 전통을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도 있구요.
예를 들어 우리 나라에서는 국악 미사곡을 쓰는 미사가 만들어지기도 하고,
아프리카에서는 전통 타악기를 두드리면서 미사곡을 부르는 미사가 있기도 합니다.

우상을 숭배하거나 하느님 이외의 다른 신은 모시지 말라고 하였기 때문에
조상을 모시는 우리나라의 제사를 금지 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조상을 '신'으로써 모시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내가 있게 해준 선조들에 대한
감사를 표한다는 의미로 제사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이래저래 '개방성, 융통성'이라는 점이 가톨릭의 좋은 점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늘 우리 교황님이 은근히 초를 치셨군요.

개신교와 그리스 정교, 기사엔 없지만 당연히 성공회도 포함 되겠지요.
이런 종파들에 대한 정면 공격이니 기독교 내의 화해는 한참 후퇴 했다고 봐야겠네요.

이렇게 한 번 질러 놓고 나중에 '말 잘못 나왔다. 없던 일로 하자.'라고 할 리도 없다고 봅니다.
공격 당한 쪽에서 받아 주느냐 마느냐는 둘째 치더라도,
천주교 교리에 '교회의 무류성'이던가 하는 게 있습니다.
뭐 교황은 하느님의 지상 대리인이며, 그가 발표하는 내용은 하느님으로부터 나오는 내용이기에
오류가 있을 수 없다는 식의 교리였을 겁니다.
(이 것도 교리 중에 제가 불만을 가지고 있는 몇몇 내용 중에 하나입니다. -_-;;)
이번 문서도 교황이 공식 승인 해버리셨으니 나중에 가서 'UNDO'는 안 될 거라는 얘기지요.

어쨌거나... "다른 종교는 다 사이비!!"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건 뭐 '너희! 싸우자!'인 건지... -_-;;;
교황이 잘 못 뽑혔을리도 없겠지요.
'오류는 저지르지 않는' 천주교회가 공식적으로 뽑았으니까요. -_-;;;

어쨌거나 이번 교황님은 '라틴어 미사 부활'(참고 기사)도 그렇고
옛추억에 많이 잠겨 사시는 분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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