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에 대한 콘서트 담당자 쪽의 공식 입장에 따라 관련 사진은 모두 삭제했습니다. (공지 글 링크)
간밤에 대충 몇 줄 끄적였던 칸노 요코씨 콘서트 이야기 다시 한 번! ^^
칸노 요코 RO2 콘서트 포스터
세종문화회관 로비 한 쪽에 이런 게 설치 돼 있었습니다. 어제 쓴 글 마지막의 사진이 이 앞에서 찍은 겁니다.
들어갈 때는 이런 엽서 같은 걸 주더군요.
이 사진은 뒷면입니다. 앞면은 오른쪽 위에 있는 저 작은 사진이 꽉 채워져 있습니다.
로비에서 서성이다가 공연 시작 할 때가 되어 자리로 올라갔습니다. 2층 오른쪽 가장자리 앞에서 두 번째. 옆에서는 staff들이 공연을 녹화하더군요. 카메라가 두 대 있었습니다. 다른 쪽에도 카메라들이 있었겠지요. 나중에 뭔가 영상물이 나올거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공연장에 들어서니 시작하기 전의 무대에는 조명만 켜 있었습니다. 각 좌석 앞에 설치된 작은 스크린에는 "공연시간 2시간 20분. 휴식 없음."이라는 문구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잠시 후, 조명만 비치고 있던 스크린에 칸노 요코씨의 소개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음악 맡았던 작품들이 영상과 함께 소개 됐지요. 마크로스 플러스부터 시작해서 에스카플로네, 아르주나, 턴 에이 건담, 카우보이 비밥, 공각기동대 SAC, 울프스 레인 등... 사람들은 작품이 바뀔 때마다 인기도를 알게 해주는 반응을 보여줬습니다. 비밥 같은 작품(오프닝인 Tank!가 흐르면서 소개 됐습니다.)엔 환호에 광란까지 보여줬지요. ^^
그리고 진짜 공연이 시작 됩니다.
1. Torukia (공각기동대) 2. Inner Universe (공각기동대) 3. Rise (공각기동대) 세션들이 연주를 시작하고, 세 명이 무대에 마이크를 잡고 섰습니다. 좀 더 공연을 본 후에 알았지만 그 세 명이 사카모토 마아야, 야마네 마이, 오리가 세 분이더군요. 공연 전에 알려지기를 세 명의 보컬이 게스트로 출연한다... 정도로 알려졌어서 중간에 나와 노래 한 두곡 할 걸로 생각해서 전혀 그 분들일 줄은 몰랐습니다. 또, 세 분이 각각 자기 노래만 하고 말 거라고 생각했는데 거의 같이 노래를 했습니다. 다른 사람 노래엔 코러스도 해주고 뭐 그러면서요. 세 분 중 오리가씨(러시아 분입니다.)가 공각기동대 SAC의 노래를 하신 분이지요. 음악 멋지더군요. 그 작품 보질 않아서 음악은 완전히 처음 듣지만 세 가수의 대표 작품 중에 (사카모토 마아야-에스카플로네, 야마네 마이-카우보이 비밥, 오리가-공각기동대 SAC) 가장 비트가 세고 신나는 음악이었던 거 같습니다. ^^ 이 세 곡이 잇달아 나오는 도중에 칸노 요코씨가 무대에 등장합니다. 머리를 위로 올려 반짝이는 큰 핀(인지 뭔지 멀어서 잘 모르겠지만...)을 여러 개 꽂은 모습에 계속해서 가만 있지 않고 리듬을 타고 몸을 흔드는 모습이 뭐랄까...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이 분 나이 40이지요. ^^) 발랄해보이더군요. ^^
4. Don't Bother None (Cowboy Bebop) 5. Call Me, Call Me (Cowboy Bebop) 드디어 야마네 마이씨의 노래입니다. 사실 저는 공각기동대 SAC 음악은 전혀 모르고, 에스카플로네도 '반지' 정도만 아는지라 가장 기대하고 있던 건 제일 잘 아는 비밥의 음악이었습니다. 야마네 마이씨의 보컬도 워낙 멋지구요. 노래 듣고 남자라고 착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낮은 음색의 힘있는 목소리... 어제도 정말 멋진 노래를 들려주셨습니다. 특히 Call Me Call Me를 부르는 목소리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Don't Bother None에서는 칸노 요코씨가 중간에 하모니카도 부셨습니다.
6. Player (공각기동대) 다시 공각기동대 SAC의 노래입니다. 오리가씨의 노래는 특이한 맛이 있더군요. 음을 꺾어 올린달까.. 뭐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함께 노래하던 야마네 마이씨가 보여준 애드리브에 관객들 열광!! ^^ (역시 마이씨가 제일 멋졌어요~)
7. 空氣と星 (아르주나) 8. 光の中で (에스카플로네) 사실 아르주나는 제목도 잘 모르는 작품입니다. 하지만. 이 노래 전까지 다른 두 가수에 비해 노래도, 무대에 서 있던 시간도 짧았던 사카모토 마아야씨가 이 노래로 무대의 가운데 섭니다. 딱 사카모토 마아야씨 분위기의 노래였던 것 같습니다. ^^
9. Quiet Place (라그나로크2) 이제 RO2(Ragnarok Online 2)의 음악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온라인 게임엔 관심 없는지라 RO2도 전혀 안중에 없지만 음악 자체는 멋졌습니다. 역시 칸노 요코 누님이십니다!!!! ^^
10. Piano Solo 11. Swamper (라그나로크2) 12. Clap & Walk (라그나로크2) 칸노 요코씨가 피아노 연주를 들려주십니다. 이어서 RO2의 음악들이 계속 이어집니다. 연주 외에도 무용수 한 분이 출연하십니다. 현대무용이라는데... 뭐 제 눈엔 그냥 발레 같은 걸로 보였습니다. (무식한지라... -_-;;;) 음악과 잘 어울리는 무용이었습니다. 무용수 언니 멋져요~ ^^ 이 연주들 중간에 칸노 요코씨가 뒤로 돌아서 뭔가 앞에 메시더군요. 순간 머리에 떠오른 게 왜 '큰 북' 밖에 없는지... ^^;;; 돌아서시는데 보니 아코디언이었습니다. 무대를 폴짝폴짝 뛰어다니면서 아코디언 연주... 정말 나이 40이라고 누가 믿어요. 최고!! ^^
13. Stone Music (라그나로크2) 14. Poem (라그나로크2) Stone Music이 참 재미있는 곡이었습니다. 무대 가운데 큰 실로폰이 출연했습니다. 무대 오른쪽 끝에서 퍼커션&드럼 연주하던 여자 분이 그 앞으로 나서시더군요. 퍼커션도 두드리고 하니 실로폰도 잘 두드리겠다...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상당히 익숙하게 잘 치더군요. 음색도 평소 잘 못 듣던 악기라 특이하니 듣기 좋았고. 잠시 연주하더니 뒤를 돌아보고 누군가에게 이리 오라고 손짓을 합니다. 칸노 요코씨더군요. 잠깐 튕기는 듯한 몸짓을 하시더니 등 뒤에 가지고 있던 스틱을 들고 실로폰 앞으로 뛰어왔습니다. 2중주. 놀랍게 잘 어울리는 연주였습니다. 끝이 아니더군요. 잠시 후에 이번엔 칸노 요코씨가 뒤를 돌아보고 손짓을 합니다. 여기서 참여한 분은 누구였는지 확실히 기억이 안납니다. 아마도 드럼 치시던 분이었던 거 같긴한데.. 어쨌든. 3중주가 됩니다. 가운데 서 있는 칸노 요코씨는 옆 사람 팔 너머로 저 멀리 있는 음을 두드리는 장난스러운 모습도 보여주시고, 재미있었습니다. 아직도 끝이 아닙니다. 베이스 치던 분이 나타나서 뒤에서 기웃기웃하며 팔을 뻗어 음을 하나씩 툭툭 치면서 방해를 합니다. 칸노 요코씨 스크린 아웃으로 디펜스를 잠시 하시다가 결국 그 분에게 자리를 내주고 빠지십니다. ^^ 잠시 연주하다가 다시 칸노 요코씨로 교체... 다들 자기 연주하는 악기가 아닐텐데 정말 서로 잘 맞고 음악도 좋더군요. 연습 많이 하셨겠다는 생각도 들고, 재미있는 연주였습니다. ^^ 이어서 Poem이라는 곡이 나왔습니다. 다시 무용수 분 출연하셨습니다. ^^
15. Real Folk Blues (Cowboy Bebop) 공연 동안 곡이 바뀔 때마다 좌석 앞의 작은 스크린에 곡 제목이 표시 됐습니다. 이 곡 제목이 뜨는 순간, 관객들 바로 환호에 광란!! 비밥의 명곡을 야마네 마이씨가 직접 부르는 걸 보고 들을 수 있다니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어지간히 아는 노래지만 따라부를 생각도 못 하게 만드는, 정말 멋진 노래였습니다. ㅠㅠ
16. ELM (Cowboy Bebop) 어제 글에 썼던 곡이네요. 원곡은 기타 연주와 남자 보컬이 라라라~로 일관하는 특색있는 곡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곡이지요. 이 곡 제목이 나왔을 때 사람들은 별 반응을 안 보였지만 저는 매우 기대가 되더군요. 정말 좋아하는 곡인데, 기대도 안했던 곡이... 과연 어떻게 들려줄지... 기타 연주자와 야마네 마이씨, 그리고 오리가씨가 함께 부르더군요. 역시 좋았습니다. 사람들은 박자에 맞춰 박수를 치기 시작하고... ^^
17. Sailing (라그나로크2) 18. Intro Theme (라그나로크2) RO2의 음악. Sailing은 별로 기억 나는 게 없지만 Intro Theme에는 보이소프라노가 한 명 등장합니다. 나중에 소개할 때 보니 윤현수라는 10살 어린이더군요. 보이소프라노 목소리 원래 안 좋아하는데 어제 공연에서 직접 보니 괜찮기도 하더군요. 생각이 바뀔지도 모르겠습니다. ^^;;
19. Bag Pipe Solo 20. Prontera Field (라그나로크2) 21. Imiru (라그나로크2) 22. Yoru_Vo (라그나로크2) (사실 이게 이 곡 때가 맞는지 확실히 모르겠습니다. ^^;;;) 이 전에도 RO2 음악 나올 때 출현했던 백파이프 아저씨가 1층 관객석 왼쪽에서 나타났습니다. 연주를 하면서 슬슬 무대로 올라오고, 무대 양쪽에서 작은 북, 중간 북(^^;;;)을 맨 두 사람이 나타납니다. 계속 연주를 하면서 이 악기 붙고, 저 악기 붙고 해서 계속 곡이 이어집니다. 하나 더 기억나는 건 Imiru라는 곡의 리듬이 강박으로 시작하는 게 귀에 들어오더군요. (우리나라 전통 음악의 특징입니다. 강박으로 시작하는 리듬... ^^) 그래서 그랬는지, 아니면 곡 자체 분위기도 그랬는지 모르지만 뭔가 우리 전통 음악의 모티브가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
23. Five Years War (라그나로크2) 24. The Force Midgarts (라그나로크2) 25. Din Don Dan Dan (라그나로크2) 이 때까지의 악기 구성은 기타, 베이스, 피아노, 드럼, 퍼커션(&드럼), 바이올린, 첼로. 이렇게 일곱 명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곡 중에 무대 뒤쪽이 회전하면서 오케스트라가 나타납니다. 이 곡 전부터 무대 뒤쪽 천 뒤에 불빛들이 보였는데 거기 희미하게 보이는 형상이 보면대처럼 보이더군요. 오케스트라를 예상은 했지만 회전무대가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연주를 하면서 무대가 회전해서 나타나더군요. 칸노 요코씨도 지휘를 하면서 함께 나타났습니다. 칸노 요코씨는 지휘할 때도 무대에서 폴짝폴짝 뛰어다닐 때처럼 재미있는 동작을 보여주셨습니다. ^^ Din Don Dan Dan 이 곡도 뭔가 기억 할만한 게 있었던 거 같은데 기억이 안 나네요. ㅠㅠ
26. Blue (Cowboy Bebop) 또 한 번 야마네 마이씨가 무대를 달굽니다. 이 곡 인트로와 중간 부분에 보이소프라노 합창 같은 부분이 있습니다. 처음에 듣고는 그 부분은 녹음인 줄 알았는데 사카모토 마아야씨가 부르고 있더군요. 그것도 2층에서!!!! 제 자리가 2층이었던지라 출연자들 얼굴은 거의 알아볼 수가 없었는데, 제가 있던 오른쪽 가장자리에서 약간 건너편에 있는 파이프오르간 연주석에 사카모토 마아야씨가 혼자 나타나서 노래를 했습니다. 1층 앞좌석에 있는 사람들이 무대에 있는 사람들 얼굴 보는 정도로 마아야씨 얼굴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감동~ ㅠㅠ 마이씨의 노래도 이 곡이 절정이었던 거 같습니다. 힘 있는 목소리. 너무 멋졌습니다. 노래 마지막 부분엔 고개를 숙이고 들릴듯 말듯한 목소리로 'I'm free... I'm free...'를 중얼거리시는데, 정말 곡에 푹 빠져서 노래를 하는구나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노래 후렴에 'wanna be free' 'feel so free'라는 가사가 거의 절규하듯 나옵니다.)
27. Yubiwa(指輪, 반지) (에스카플로네) 28. 約束わいらない (에스카플로네) 드디어 비밥 외에 제가 아는 노래가 나왔습니다. ^^ 원래 사카모토 마아야씨의 노래인데 가수 세 분이 함께 무대에 서시더군요. 오리가씨가 먼저 노래를 합니다. 가사를 뭐라고 하는지 잘 못알아 듣고 있었는데... 듣다보니... 우리말!!! 에스카플로네가 국내 방영을 했던지라 우리말 버전이 있습니다. 메모지를 손에 들고 보면서 열심히 부르더군요. 사람들 환호. 다음은 야마네 마이씨. 역시 우리말로. 한 사람 한 사람 노래하는 파트가 끝나고 다음 사람으로 넘어가기 전에 관객들은 계속 환호를 보냈습니다. 그 다음 사카모토 마아야씨. 가사 보지도 않고, 가장 정확하게 우리말로 노래를 합니다. 정말 감동적이더군요. ㅠㅠ 바로 '약속은 필요없어'로 이어집니다. 잠깐 마아야씨가 일어로 노래를 하시다가 다시 후렴에서 우리말로 노래를 합니다. 여기서 아쉬웠습니다. 반주가 잦아들고, 가수 세 명이 우리말로 후렴을 반복하면서... 사실 관객들이 따라부르기를 유도 한건데 사람들이 잘 따라주질 못했습니다. 사람들이 따라주질 않으니까 마아야씨가 노래 하면서 멋적은 듯이 웃기도 하고, '같이'라고 말도 하더군요. 그 순간에 저런 우리말 단어를 말하다니 노래 가사만 우리말로 외운 건 아닌가보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노래를 잘 몰라서... -_-;;; 음은 반복되니 알겠는데, 가사를 어설픈 발음의 우리말로 듣고 바로 따라하자니 어렵더군요. 하여튼 외국 가수들이 우리말로 노래해주는 걸 들으니 정말 좋았습니다. ^^
Ex 1. Orchestra Medley 앞 곡이 끝나고 가수들과 칸노 요코씨가 줄줄이 무대 뒤로 들어가버렸습니다. 사람들 모두 일어서서 박수치다가 끝인가 싶어 냅다 '앵콜'을 외치기 시작합니다. 조금 있다가 요코씨가 다시 나타나서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기 시작합니다. 중간중간 사람들이 환호도 하고 박수도 치는 걸 보니 칸노 요코씨가 만든 애니나 게임 음악들이 나온 모양인데 전혀 못 알아들어서 아쉽습니다. ㅠㅠ
Ex 2. Hodo 오케스트라 연주가 끝나고는 칸노 요코씨가 무대 앞으로 나와서 멤버들 소개를 합니다. 우리말로요. 요코씨 우리말 약간 한다고 알고는 있었지만 혼자서 소개 다하고, 농담도 하고, 거의 만담에 옛날 이야기까지 늘어놓을 정도로 우리말을 잘 할줄은 몰랐습니다. 문장은 약간 어색해도 단어는 다 적절하게 사용하고 정말 잘하시더군요. 3층~ 부르면서 관객들 반응 유도하고, 2층, 1층 순서대로 하고... 그 다음은 일본말로 "일본 사람들은 어디 있어요?". 2층 한 가운데에 모여 앉아있던 일본 사람들 일어나서 광란... ^^ 그 다음은 영어로 "외국인들도 왔다던데 어디있나요?". 제 자리 근처의 외국 사람도 일어나서 손 흔들고 난리더군요. ^^ 가수 세 명을 소개하고나서는 한 명씩 붙들고 우리말을 시킵니다. "사랑해요떼 잇떼" (사랑해요라고 말해줘요).... (였을 겁니다. 일본어 거의 못합니다. ^^;;) 오리가씨, 야마네 마이씨, 사카모토 마아야씨 순으로 "사랑해요"라고 말합니다. 오리가씨의 사랑해요에 환호. 마이씨의 허스키한 사랑해요에 열광 (요코씨가 '섹시한 느낌이다.'뭐 그런 얘길 했던 거 같습니다. ^^) 마아야씨의 사랑해요에 광란. ^^ 그리고 모두 무대에 서서 노래를 부릅니다. 요코씨는 다시 아코디언을 메고, 악기가 없는 사람들은 뭔가 흔드는 걸 하나씩 들고 있더군요. 흥겨운 노래였습니다.
Ex 3. Kimagure on Today 공연 후에 공개된 프로그램에 보니 제목이 저렇길래 Kimagure(きまぐれ)를 사전에서 찾아보니 '변덕'이라는군요. 앞에 멤버 소개 끝나고 Hodo를 부르기 전에 'last song'이라고 했는데 그 뒤에 한 곡을 더 들려준 걸 변덕이라고 표현한 걸까요? ^^ 요코씨 혼자의 피아노 연주였습니다. 이번에도 예전 작품들의 메들리 같았는데 제가 알아들은 건 비밥에 나오는 한 곡 뿐이었네요. (그나마도 제목은 생각이 안나네요. ㅠㅠ) 이 날 공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연주하는 요코씨의 모습이 뒤 스크린에 크게 나왔습니다. 사실 건반과 손을 고정된 앵글로 잡고 요코씨의 얼굴은 언뜻언뜻 보였던 거 같습니다. 연주가 끝나갈 무렵에 스크린의 영상이 네거티브 느낌의 흑백으로 바뀌더군요. 이쁘지도 않은데 왜 저런 쓸데없는 효과를...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역시 이유가 있더군요. 바로 손으로 그림자 장난을 치더군요. ^^ 양 손을 동물 모양으로 만들어서 피아노를 띵똥띵똥 두드리기도 하고.. 그리고 마지막엔 한 손으로 연주를 하면서 한 손으로는 옆에 준비해뒀던 메모 같은 걸 보여줍니다. 투명한 필름에 불투명한 글씨를 만들어놔서 스크린에 보이게 해줬습니다. 기억나는 문구 몇몇 개... "오늘 어땠어?" 환호 "그것 뿐이야?" 미쳐주지 않을 수 없지요. 박수에 함성에... ^^ "짱이야" 하핫 역시 멋진 분입니다 요코씨. ^^ "♥" 감동... ㅠㅠ "다시 와 줄거지?" 공연만 또 해주신다면야 물론!!! "bye bye" 너무도 아쉬웠습니다.
칸노 요코씨는 그 연주를 마지막으로 무대 뒤로 사라지셨고 공연은 끝났습니다.
너무도 멋지고... 재미있고... 감동적이고...
애초 2시간 20분이라는 예정에서 30분 정도 길어진 공연이었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