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그런 거지

종석이 결혼

terminee 2007. 4. 22. 19:32
어제.

2007년 4월 21일 토요일.

종석이하고 혜영이의 결혼식.

금요일 저녁에 정희하고 같이 종석이네 집으로 가서

저녁에 소주 한 잔 하고 노래방 가서 되도 않는 축가 연습. 크크

종석이 놈의 총각시절 마지막 밤을 불태웠다.

뭐 결혼 날에 숙취로 헤메게 만들 수는 없으니 술은 정말 자제해서 마셨지만...

같이 종석이네 집에서 자고 아침에 일어나

종석이 어머님이 챙겨주신 북어국에 아침을 먹고

준비들을 한 다음 일찍 예식장으로 출발.

2시 예식이지만 이것저것 할 일이 있으니 일찍 가서 11시 좀 넘어서 도착.

난 웨딩카로 쓸 종석이 차 가지고 나가서 세차 해오고,

신랑 신부를 비롯해 양쪽 어머님들, 신랑 동생 은선이 화장하고, 머리하는 모습들 사진 찍고...

내가 농담 던져도 화장 중이라 웃지도 못하고 입가만 삐죽대던 은선이... 크크

종석이 놈 DSLR로 사진을 찍었는데 한 팔이 병신인지라 그 무거운 거 들고 다니려니 빡셌다.

종석이가 가져다 달라는 물건들 챙기러 주차장으로, 혜영이네 집으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올 봄 들어서 최고 기온이었다는 어제 예식장은 정말 더웠다.

정신 없이 시작된 결혼식.

정희는 사회를 보고, 나는 입장하려고 서있는 신랑 근처에 몰려 있는 다른 사람들과 같이 있었다.

식장으로 입장하는 종석이 놈의 뒷모습을 볼 때 '정말 이 놈이 결혼을 하는구나.' 생각이 들었다.

실력은 없지만 그저 신랑과 제일 친하고 오래된 친구들이라는 이유로

종석이 정희 나 셋이 같이 부르기로 한 축가. 뭐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노래 며칠 사이에 후다닥 연습해서

부른 거라 잘 하진 못했지만 망신 당할 정도는 아니였다. ^^

혜영인 축가 부르는  우릴 보면서 계속 웃고... 크크

어느 새 결혼식은 끝나고 폐백, 식당 인사 다니는 종석이와 혜영이 옆에서

이것 저것 챙겨주고, 정희하고 교대해가면서 사진도 찍고

후배들 시켜서 웨딩카도 꾸며놓고...

손님들도 다 가시고 가족들만 남은 시각이 네시 반쯤...

어른들께 인사드리고 웨딩카 출발.

내가 운전하고 새 부부와 정희 이렇게 넷이 인천 공항으로 갔다.

정확히는 공항 근처 을왕리에 있는 호텔. 거기서 자고 다음 날 새벽 출발이다.

아침 한 끼 먹고 하루종일 정신없이 왔다갔다 하다가 7시가 넘어서야 거기서 저녁을 먹었다.

삼겹살에 소주 한 잔. ^^

종석이하고 혜영이는 나하고 정희한테 정말 고맙다고 하면서 많이 먹으라고...하는데

혜영이는 많이 먹으라고 하는 게 주로 고기였고 종석이는 역시 술을... 크크

2차로 호텔 방에서 맥주 사다 한 잔 더하고 12시쯤 끝.

신랑은 그대로 쓰러져 잠들었으니 그 부부 첫 날밤은 술먹고 그냥 잔 게 됐다. ^^;;

나하고 정희는 근처 모텔 잡아서 자고 아침에 공항가서 버스타고 귀가.


어제는 정말 정신없이 바쁘게 지나가고 밤 늦게까지 같이 있어서

그런 생각이 안 들었는데, 오늘 집에 와 방에 누워 지금쯤 몰디브에 가 있을 거고

목소리 들으려 전화 같은 거 할래도 지금은 안되는구나 생각하니

'이 놈.. 결혼 했구나.'라는 게 실감이 났다.

새 살림도 강릉에 차린지라 지금까지처럼 자주는 못보게 될 거고.


세 친구 중에 한 놈이 유부남이 됐다.

종석이하고 혜영이, 오랫 동안 사귀었고, 둘이 잘 맞으니 앞으로 잘 살겠지.

가끔 강릉으로 놀러 가서 둘이 잘 사는 데 훼방이나 놔야겠다.

Congraturations! and Be Happy Forev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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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3.24. 02:25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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