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그런 거지

바다가 부른다~ (영화 '허니와 클로버'를 보다가...)

terminee 2007. 3. 26. 23:09
오늘 아오이 유우에 대한 포스팅을 하면서도 나왔던 영화.

허니와 클로버를 보면서 잠깐 딴 생각을 하게했던 장면이 있었습니다.

바로 주인공일행이 바다로 놀러가는 장면.



하구가 먼저 바다를 향해 달려갑니다.
뒤이어 타케가 뜁니다. 신발을 벗어던지고 "바다~"라고 외치며 달려갑니다.
타케는 바다에 발을 담그고 있고, 하구는 파도와 장난을 하고 있습니다.

곧 이어 모리타가 달려듭니다. 멋지게 타케에게 이단옆차기를 날리며 바다에 몸을 던집니다.
비틀거리느라 조금 늦은 마야마, 모리타에게 내던져져서 바다 속에 처박힙니다. ^^
타케가 다기 모리타 뒤로 다가가 허리를 들어서 바다에 내던집니다.
물도 얕아서 저렇게들 놀면 좀 아플텐데 잘들도 놉니다. ^^

하구와 야마다는 그렇게 노는 친구들을 바라보며, 웃고, 사진도 찍고 있습니다.
이런 여자들을 쫓아가 바다에 적셔주는 것도 남자의 역할!! ^^;;

마지막엔 모리타와 타케가 두 팔을 번쩍 쳐들며 바다를 향해 외칩니다.
먼저 모리타가 외칩니다.
"내가 최고!!!!"
타케도 두 팔을 번쩍 들며 외칩니다.
"청춘 최고!!!!"


가장 친한 친구 두 놈보다 몇 달 늦게 군대에 갔던 제가 셋 중 마지막으로 제대한 것이 2001년 봄.

그 해에 동해에만 다섯번 정도 놀러 갔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갔던 건 재작년이네요. 2005년...

한참 잘 놀던 그 때는 그냥 밤 12시에 메신저에서 "우리 바다 갈까?"라는 말로 시작해서

새벽 두 시에 출발해 주문진에서 아침 해를 보기도 했습니다.



바다는 사람을 끌어당깁니다. 영화의 저 친구들처럼 뛰어들고 싶게 만들지요.

하지만 사람은 나이를 먹을 수록 그 부름에 쉽게 응답하지 못합니다.

'옷이 젖는데...' '바다에 들어가면 씻어야 하는데...' '모래가 옷 속에 들어갈텐데...'

온갖 걱정이 앞을 막습니다.

어떻게 되든, 그저 조금 불편할 뿐인데도 말이지요.

그리고 그것은 바다가 부르는 대로 몸을 맡기고 뛰어들었을 때,

그 때 느낄 수 있는 몸과 마음의 시원함,

그것에 비하면 정말 작은 불편함일지도 모르는데 말입니다.

언젠가 다시, 저렇게 시원스럽게 바다에 뛰어들 수 있는 나를 되찾을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노망나는 거 말구요. ^^;;;)

그리고 그런 날이 이 글을 읽는 여러분께도 오길 바라겠습니다. ^^

'사는 게 그런 거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종석이 결혼  (6) 2007.04.22
근성 디맥 플레이... -_-;;  (2) 2007.04.01
아아... 개발자...  (6) 2007.03.20
심리 테스트!  (12) 2007.03.08
I'm back. ^^  (6) 2007.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