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그런 거지

身邊雜記 - 2008年 11月 5日

terminee 2008. 11. 5. 22:45
i) 푸념

지난 주부터 어제까지 며칠 동안 좀 바빠서 늦게 퇴근하다가

어제까지 마무리 한 일을 오늘 네 시간짜리 빡센 회의로 정리하고

오늘은 좀 일찍 퇴근 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

전화가 울립니다. 받으려고 보니 이미 끊겼더군요.

전화 건 사람은 후배.

이 후배가 어제도 술 먹자고 연락을 했었는데 퇴근이 늦어서 못 만났지요.

오늘도 사실 술은 별로 먹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시 전화를 할까말까 잠시 생각했는데...

안 만날 거라도 못 만나겠다고 말을 하면 그만이지 전화를 피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 하고 제가 다시 전화를 했습니다.

"형, 술 한 잔 생각나서 전화했어요. 고민도 좀 있고요."

거절 할 수 없더군요. 크

만나서 한두 시간 소주잔을 기울이며 이야기를 했는데...

뭐 사실 고민이라기 보다는 답이 나올 수 없는 직장인의 푸념을 서로 늘어놓는 자리였습니다.

이 녀석이 오늘 회사에서 크게 안 좋은 일이 있었더군요.

그렇게 서로 뭐 같은 회사 생활에 대해 늘어놓다 보면 답은 나오지 않아도

속은 좀 시원해지는 것 같습니다.

내일 출근에 지장 없도록 둘이서 소주 딱 두 병.

그리고 하고 싶은 이야기 한 보따리.

매우 바람직한 만남이었네요. ^^


ii) 일기와 댓글

제 블로그를 꾸준히 찾아 주시는 분들께서는 아시겠습니다만

제 일기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身邊雜記'와 '혼잣말'.

'身邊雜記'는 있었던 일, 느낌, 생각 같은 걸 읽는 사람이

다들 알아들을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쓰고 있고,

'혼잣말'은 있었던 일은 쓰지 않고 제 느낌이나 생각만을 추상적으로 써서

다른 사람은 정확히 의미를 알 수 없는 그야말로 '혼잣말'을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보니 재미있는 것 하나.

누구나 알 수 있게 쓰는 '身邊雜記'보다

알 수 없게 쓰는 '혼잣말'에 댓글이 더 많습니다. 크크

명확히 알 수 없게 쓰는 글이 일종의 떡밥이 되는 걸까요... ^^;;;

혼자서 '이거 재미있네...'라고 생각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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