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것/이것저것

조커가 되어보자. ^^;;

terminee 2008. 9. 25. 16:55
어제 퇴근길.

집으로 바로 가려다가 생각해보니 어머니가 여행 가셔서 집에 먹을 게 없습니다.

오후에 메신저에서 학교 후배가 "후배들 세 명 저녁 사주기로 했다."고 했던 게

생각나더군요. 바로 연락하고 그쪽에 묻어가기로 했습니다.

저녁을 얻어먹으러 가면서도 좀 불안하더군요.

왜냐면 후배들 중 두 명이 서로 내기를 해서

진 사람을 배트맨에 나오는 조커 분장을 시키기로 했다는 겁니다. ^^;;

후배들의 평소 행실로 보아 정말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에이 설마...'라고 생각하면서 갔습니다.

만난 장소는 여의도. 밥 먹고 가까운 한강가로 나갔습니다.

밥 먹으면서부터 한강에 갈 때까지 이어지는 대화의 화제는

바로 그 '내기와 분장'.

결국 하더군요. 왔다갔다 노는 사람들 많은 한강 둔치에서요. 크크

얼굴에 바른다고 밀가루까지 준비해왔고...

우리끼리는 재미있다고 장난치면서 사진도 수십장 찍었습니다만

주위에서 봤을 때는 분명 정신 나간 애들 같았을 겁니다. 크크

처음엔 남자 후배 녀석 하나만 밀가루 바르고

변신 시켜 놨는데, 나중엔 결국 그 자리에 있던 여섯 명 모두가

적어도 입은 조커가 되고 말았습니다.
(난 나이 서른 먹고 뭐하는 건지... 크)

그러고 놀다가 택시 타고 집에 12시 넘어서 돌아왔네요.
(택시비 2만원 넘게 나오더군요. -_-;;;)

술도 거의 안 먹고 그렇게 늦은 시간까지 놀아본 것도 참 드문 일입니다. ^^

그렇게 놀고 났더니 후배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새삼 불끈불끈 솟아오릅니다.

다음엔 사랑하는 만큼 술을 먹이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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