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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감상

terminee 2010. 3. 9. 23:13

가장 맘에 들었던 캐릭터. 붉은 여왕.


지난 주말에 보고 왔습니다. 아이맥스 3D로요.

팀 버튼이 만든 앨리스라니 참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상과 이미지는 만족, 스토리는 심심해서 좀 실망"이네요.

워낙에 동화 같은 영화를 잘 만들던 감독이라

역시나 영상은 참 잘 만들어냈더군요.

어두침침하고 기괴하지는 않을까 생각도 했는데 별로 그렇진 않았고요.

여러가지로 볼만했습니다.

<아바타>처럼 "3D가 진리!!"라고 할 건 아니지만 그래도 3D로 보는 맛도 있었고요.

스토리는 "어렸을 때 '이상한 나라'에 와 봤던 앨리스가

19살이 되어 다시 '이상한 나라로 돌아와서 겪는 모험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게 좀... 정말 심심한 스토리입니다.

크게 봤을 때 '앨리스와 기타등등' vs '붉은 여왕과 떨거지들'의 싸움인데요,

전체적으로 별로 업치락 뒤치락도 없고,

누가누가 이쪽 편에서 저쪽 편으로 넘어가긴 가는데 별로 이유도 없고...

뭐 그렇습니다.

훨씬 더 팀 버튼다운 뭔가 특이한 이야기를 기대했는데 말입니다.

제작사가 디즈니였기 때문이라는 말씀들도 하시더군요. 그럴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아주 좋았습니다.

주인공 앨리스는 모르는 배우지만 괜찮은 연기였던 것 같고요.

팀 버튼과 많은 영화를 찍은 조니 뎁은 뭐 모자장수 역할로 이름 값 충분히 해주더군요.
(마지막의 춤도 확 깼습니다. 크크크)

그리고 가장 좋았던 캐릭터는 '붉은 여왕'.

헬레나 본햄 카터의 연기가 정말 맘에 들었습니다.

말할 때마다 히스테리컬한 하이톤으로 대사를 하는데 정말 잘 하더군요.

머리 큰 여왕 특수효과도 적절하고 재미있었고요. ^^

스토리만 좀 더 잘 만들어 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남지만 돈 아까운 영화는 아닙니다.

관심이 생기신다면, 극장 가서 한 번 보세요!! ^^

P.S. 반지의 제왕의 사루만(혹은 스타워즈의 두쿠 백작),
그리고 해리 포터 시리즈의 스네이프 선생도 목소리 출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