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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마블 초콜릿>을 봤습니다.

terminee 2009. 2. 2. 17:26

어제 극장가서 보고왔습니다.

혼자 보고왔다니까 제 주위의 사람이

"그런 발렌타인 데이 연인용 작품을 혼자 가서 보고 그러냐."라고 하던데

제 왼쪽엔 남녀 커플이 있었지만, 제 오른쪽엔 남자-남자 커플이 있었기 때문에

제 처지가 비관스럽다거나 하는 생각하지 않고 편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크크 ^^;;;


지난 번에 이 작품에 쓰인 두 개의 주제곡에 관한 포스팅을 하면서 간단하게 소개했듯이
(2009/01/29 - '전력소년'과 '다시 만나요')

같은 사건을 남자의 입장에서, 그리고 다시 여자의 입장에서 겪게 되는

두 편의 OVA를 합쳐놓은 한 시간짜리 짧은 작품입니다.

간단하게 결론부터 내리면

크게 재미있다거나 시각적으로 화려하다거나 그런 건 없지만

"그냥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괜찮은 작품"입니다.

대단한 반전이나 모두를 긴장하게 만드는 심각한 갈등 같은 게 있진 않지만

포스터에도 보이는 저 정체 불명의 생명체 '미니 당나귀'의 활약에

자잘한 사건들이 교묘하게 엮이고 풀려나가는 작은 재미들이 있습니다.


'프로덕션 I.G'가 제작한 작품이니 퀄리티는 일단 보장,

그리고 성우들의 연기도 뭐 두말할 것도 없습니다.

여자 주인공 역의 미즈키 나나씨. 활동도 많이 하고 팬도 많은 분이지요.

연기에 대해서 굳이 언급할 필요 없는 확실한 캐스팅.

남자 주인공 역의 사쿠라이 타카히로씨.

사실 남자 주인공 성우 이름은 모르는 사람이지만 찾아보니 알만한 캐릭터들이 많네요.

코드기아스에서 스자쿠, 제로의 사역마에서 기슈, 디그레이맨의 칸다 등등...
(베스트 아니메의 성우 인물 소개 페이지)

저한테는 Gun x Sword의 레이와 슈발리에의 막시밀리앙 로베스피에르가 기억에 남습니다.

조연이지만 남자 주인공의 옛 여자친구로 나온 이노우에 마리나씨도

다른 작품에서 많이 보여줬던 이미지와 비슷한 털털한 민폐 캐릭터 연기가 좋았습니다. ^^


지난 번에 노래를 소개하기 위한 포스팅을 따로 했을 정도로

저는 이 작품에 나오는 노래들이 좋습니다.

'전력소년'은 '전력소년'대로, '다시 만나요'는 다시 만나요'대로 매력 있는 노래들이지요.

위에서 말했듯 남자, 여자 각각 시점에서 본 두 편의 OVA를 합친 작품인데

먼저 나오는 남자편은 '전력소년', 여자편은 '다시 만나요'가 쓰이는데

각 편의 끝 부분에 대사 없이 저 노래들만 나오면서 진행되는 부분에서

노래 소리가 좀 더 컸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랬으면 좀 더 노래들이 확 다가왔을 것 같은데요. ^^


사랑에 서툴고 어떤 사람을 만나도 잘 안 된다고 생각하는 두 사람이

"오늘은 사랑한다고 말해야겠다."

"오늘은 헤어지자고 말해야지."라는 각자의 생각을 가지고 만난 날,

저놈의 미확인 생명체 '미니 당나귀' 때문에 소동이 시작되고 꼬이고 꼬이던 사건들이 풀리면서

(작품 분위기만 봐도 누구나 알 수 있듯이) 해피엔딩으로 나가는 내용입니다.

제가 느끼기엔 "놓치면 후회!!!"라고 말할 정도의 작품은 아니지만 괜찮은 작품인 건 확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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