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것/운동

여자 농구 대표팀

terminee 2008. 2. 18. 12:10
(각 대회 대표 명단은 인터넷에서 찾았고 소속팀은 대회 당시 기준입니다.
평균 나이는 WKBL 홈페이지에 있는 선수 정보의 생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나이로 계산했으며, 대회 당시의 나이입니다.)

지난 주에 이번 북경 올림픽에 출전 할 여자 농구 대표팀 명단이 발표 됐습니다.

2006 도하 아시안 게임에서 급격한 세대교체를 시도 했다가 4위에 그쳐

'노메달 수모'라고 언론한테 죽어라 까였지요.

그 때 대표팀 평균 나이가 23.8세.

2006 아시안게임 대표
이경은, 김은혜, 김계령, 홍현희(우리은행), 최윤아, 강영숙(신한은행), 변연하, 김세롱(삼성생명), 김정은, 양지희(신세계), 정미란, 신정자(금호생명)

2007년 아시아 선수권에서는 '어린 선수들만으로는 좀 힘들겠다.'고 생각했는지

나이 좀 있는 선수들을 보강합니다.

대표팀 라인업 12명 중에 5명이 교체 됐는데 새로 보강 된 5명의 평균 나이는 28.6세였고,
(다섯 명 중 세 명이 30대. ^^;;)

전체 평균 나이는 26.7세로 올라갑니다.
(바뀌지 않은 7명도 한 살씩 더 먹었으니 평균 나이야 올라가는 게 당연하긴 합니다만 ^^;;)

그리고는 그 대회에서 전승으로 우승을 해버렸지요.

2007 ABC 대표
김지현(국민은행), 진미정, 최윤아, 정선민, 하은주(신한은행), 박정은, 변연하, 김세롱(삼성생명), 김은혜, 김계령(우리은행), 김정은(신세계), 신정자(금호생명)

그리고 올해 올림픽.

아시아대회 전승 우승의 멤버에서 세 명만 바뀌는 소폭 개편을 합니다.

빠지게 된 세 선수는 요즘 시즌 경기를 보면 예전에 비해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교체될만 하다는 생각입니다.

새로 뽑힌 세 선수 평균 나이는 30.3세.

정선화 선수는 24살 밖에 안 되는데 나머지 두 분이 연세가 워낙 좀 되셔서... ^^;;

전체 평균 나이는 29.1세네요.

2008 올림픽 대표
전주원, 최윤아, 정선민, 진미정, 하은주(신한은행), 박정은, 이미선, 변연하(삼성생명), 김정은(신세계), 신정자(금호생명), 김계령(우리은행), 정선화(국민은행)

그리고 보강 된 선수들 세 명 중 연세 있으신 두 명이 모두 포인트 가드 입니다.
(전주원 선수, 이미선 선수)

<덧붙임.
전주원 선수가 부상 재활을 이유로 대표팀 합류가 어렵다고 해서
김영옥 선수(가드, 국민은행)로 교체되었습니다.>

작년 대회에서 포인트 가드 자리는 최윤아 선수가 잘 해줄거라고 믿었는데

대회 직전에 팔을 다치고 깁스를 하는 바람에 벤치에서 구경만 했지요. -_-;;;

안 그래도 그 때 대표팀에 가드가 부족했는데 부상 선수까지 나와서 좀 힘들었을 겁니다.

그래서인지 이번엔 정말 베테랑 포인트 가드를 두 명 데려왔군요.

그런데...

이렇게 되고나니 세대교체는 또 어떻게 된 건가 싶습니다. -_-;;

2006년엔 너무 거기에 집착해서 당시 최고참이 28살이었고, 26살 이상의 선수가

열두 명 중 네 명 밖에 안 되는, 너무 작위적으로 세대교체를 해보려는 선수 구성이었습니다.

그 다음 작년 대회 때는 다섯 명이 교체 되면서 그 중 세 명이 30대였고,

그 정도 구성이 적절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올해 대표팀은 30대가 반, 20대가 반이네요.

아무래도 아시아 대회보다 올림픽이 힘든 대회다보니 검증된 선수들로 가고 싶긴 했겠지요.

그래도 25살 아래인 선수가 딱 셋... -.-
(뭐 25살이 특별한 기준이 되는 건 아닙니다만...)



뭐 어쨌든 젊은 선수들 중에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하고 있는 두 선수,

김정은 선수(22살)와 최윤아 선수(24살)들은 세 번의 대회에 계속해서 대표로 선발 됐고

계속 좋은 모습 보여줄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린 선수들이 큰 대회 치르면서 경험도 쌓고 선배들에게 많이 배워서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잘 이루어지면 좋겠네요.

이번 올림픽 대표팀은 좀 나이가 많은 팀이 되어버렸지만

다음 대표팀은 조금 더 젊어질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

뭐 물론 '나이 많은 대표팀은 싫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나이 먹은 만큼 잘하는 선수들이 나와서 뛰어주는 게 보는 입장에서도 재미있지요.

특히 이번 대표팀에 새로 뽑힌 전주원 선수(37살)는 제가 예전부터 가장 좋아하는

선수 중 한 명입니다. 아직도 현역으로 뛰고 있다는 게 정말 멋지고요.

하지만 젊은 선수들이 쑥쑥 커줘야 미래가 밝다는 뻔한 얘기가 하고 싶었습니다.

뭐 잘하는 선수들 많으니 세대교체도 잘 될 거라고 믿겠습니다.

그리고 8월의 올림픽에서 여자 농구 대표팀이 좋은 성적 거두기를 바랍니다. ^^


P.S. 남자 대표팀도 좀 잘 해주면 좋겠는데...
세계 플레이오프에서 3등 안에 들기를 바라기는 좀...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