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그런 거지

쉬는 여행...

terminee 2006. 12. 29. 15:33
아잉님이 블로그에 번역 해 올리시는 미즈키 나나씨의 일기.

어제의 일기는 온천 여행 이야기더군요.

온천... 기껏해야 사우나 정도 밖에 안 가봤지만 온천이라고 하니 느낌이 참 좋군요.

뜨뜻한 물에 몸 한 번 담가주고, 푹 쉬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행이야 가끔 놀러 간다고 가지만 정말로 쉬는 여행은 가 본 적이 없는 것 같네요.

"오늘은 맥주 한 박스, 내일은 소주 한 박스" 술 먹고 죽는 여행,

"x월 x일까지 자전거로 제주도 한 바퀴!!" 무조건 달리는 여행,

"아침 먹고 집합, 오전엔 족구, 점심 먹고 집합, 오후엔 농구" 빡센 운동회 여행,

"새벽 네시 출발! 대청봉 찍고 오후까지 반대쪽 산기슭에 도착!!" 몸 망가지는 강행군 등산 여행..

뭐 가본 건 주로 이런 것들이네요. ^^;;

하지만 온천 한 판 때려주고 여유있게 쉬는 여행...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다가

"역시 무리"라는 결론에 다다랐습니다.

왜냐면... 성격 때문이랄까요.

분명 가만히 있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냥 아무 것도 안 하고 쉬기만 하면 돌아와서 아쉬울 것 같아서요. ^^

혼자라면 주변에 또 무엇인가를 찾아 나설 것 같고.

같이 간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과 술이라도 퍼마시고 수다라도 떨어야 할 것 같고.

붙어 다닌지 20년이 다 돼가는 친구 두 놈과 함께 간다면 분명 기억을 잃을 때까지 술 먹고

다음 날 좀 쉬긴 하겠다라는 생각도 드네요. ^^;;;

언젠가는.. 내 몸 속의 피가 좀 식으면.. 차분히 쉬었다 오는 여행을 갔다와서도

아무 것도 못했다고 아쉬워하기 보다는 거기서 뭔가를 얻었다고 느낄 수 있는 날도 오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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