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규장각 도서 환수 모금 캠페인

주말에 집 근처 극장에서 심야 영화를 보고 돌아오는 짓은 가끔 하는데

평일에 영화를 보고 이렇게 늦게 돌아온 건 거의 처음 아닌가 싶네요.

다크 나이트를 봤습니다.

무조건!

조만간 다시 보러 갑니다.

정말 대단한 작품이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야기, 화면, 음악,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 모든 것이 관객을 집중하게 만듭니다.

배트맨 비긴즈 BD의 서플에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관객들이 배트맨에게 몰입할 수 있도록 '현실적'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하던데

이번 작품도 그 생각대로 정말 잘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번에 배트맨 비긴즈 감상을 쓸 때,

"슈퍼맨이 크립토나이트에 고통 받거나 자아가 분리 돼서 쌈박질 하는 것과

배트맨이 당하는 시련이나 고통은 다르게 느껴졌다."라는 이야기를 했지요.

여전히 그런 느낌을 받게 합니다.

개한테 물려서 상처를 꿰매고 있는 슈퍼 히어로라니... ^^;;;


스토리는 좀 특이하다고 느꼈습니다. 이야기 자체가 아니라 흐름이요.

경찰, 지방 검사 하비 덴트, 그리고 배트맨이 조커를 잡기 위해

추격전을 벌이는 장면이 흐름 상 클라이막스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추격전이 끝나고 '정말 여기서 이야기를 마무리 하나?' 생각하면서

시계를 흘낏 봤는데 아직 한시간 정도 남은 러닝 타임. -.-

또 다시 관객들을 긴장으로 몰아가고 영화에 빠져들게 만듭니다.

페니웨이님의 두 번째 시사회 후기에 보니 사람들이

'클라이막스가 없다'라는 말들을 한다더군요.

정말 그렇습니다.

한껏 끌어 올렸다가 내려와서 차분히 마무리를 하는 구조가 아닙니다.

마지막까지 달리고, 달리고, 달리다가 영화의 마지막 대사,

마지막 단어를 듣는 순간에도 전율을 느끼게 하면서 끝납니다.


그리고 화면과 음악.

아이맥스 스크린에 꽉 찬 도시의 야경과 그 사이로 뛰어 내리는 배트맨.

특히 홍콩에서 빌딩 위에 서 있는 장면에서부터 감탄하고 있었는데,

거기서 뛰어 내리는 장면에서는 뭐 할 말이 없더군요.

"참 잘 찍었다."

음악은 한스 짐머와 제임스 뉴튼 하워드.

제임스 아저씨 쪽은 잘 모릅니다만, 한스 짐머는 중학교 때 쯤 나온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이언 킹'의 음악으로 처음 알았습니다.

최근에는 캐리비안 해적의 음악도 했더군요.

그리고 몇 년 전에 방영한 일본 TV 애니메이션 '블러드+'의 음악도 했습니다.

그 애니 볼 때 한스 짐머의 이름을 보고 얼마나 놀랐던지...

배트맨 비긴즈를 보면서 귀에 익은 음악 주제들이나,

추격 장면들의 음악도 좋았고, 조커가 만들어 놓은 두 배 사이의 게임의

막판에 긴장감을 고조 시키는데도 정말 음악이 크게 한 몫 해주더군요.


배우들의 연기, 특히 조커 역, 히스 레저의 연기는

이미 많이 소문난 대로 정말 장난 아닙니다.

보면서 계속 도대체 후속편에서 저 역에 누가 도전할까가 걱정 되더군요.

취조실 장면.

배트맨은 눈에 힘 잔뜩 주고, 조커는 버릇대로 계속 혀를 날름 거리면서

얼굴 맞대고 대화하는 그 장면에서는 둘의 표정을 지켜보느라

자막을 제대로 못 봤습니다. 정말 대단합니다.

배트맨 역의 크리스천 베일이나 하비 덴트 역의 아론 애커트는

히스 레저에 비하면 평범한 연기로 보이더군요.

이 배우가 세상을 떴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는

(보지도 않았던) 브로크백 마운틴의 배우로써만 알고 있었는데

이제야 뒤늦게 안타까움을 느끼게 되네요.

하비 덴트의 캐릭터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정의감에 불타는 검사. 동전.

그리고 모든 것을 잃고 복수의 무법자가 된 투 페이스.

조커가 너무도 강렬하고 후반엔 투 페이스까지 등장하면서

배트맨은 상대적으로 밋밋해져 버린 것 같아서 아쉬웠습니다.

고뇌하는 브루스 웨인의 모습이 그려지긴 했지만 아무래도

그보다 더 기억에 남는 건 조커네요. 크


영화의 마지막. 고든이 마지막 대사를 중얼거립니다.

그걸 들으면서 마지막 단어는 바로 이 영화의 제목이 되겠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단어가 나오고, 배트맨이 배트포드를 타고

사라지면서 화면에는 (배트맨 비긴즈와 마찬가지로) 영화 처음엔 나오지

않았던 영화 제목이 쾅 하고 찍힙니다.

그 순간에 영화 내내 긴장하고 몰두하느라

느끼지 못 했던 전율이 한꺼번에 몰려듭니다.

마음은 박수를 치고 있었는데 그런 때 극장에서 박수 치는 사람을

거의 본 적이 없고, 오늘도 역시 그런 분위기였던지라

가만 있어야 하는 게 아쉽더군요.

다만... 영화 마지막의 짜릿한 느낌을 느낀 사람이 많았기 때문인지,

아니면 요즘 크레딧 끝에 짤막한 영상이 나오는 영화들이 종종 있기 때문인지,

이유가 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크레딧을 끝까지 앉아서 보고 나가는

사람들이 다른 영화 볼 때보다 많았습니다.

그리고 크레딧이 끝나고, 다시 한 번 영화 제목이 화면에 찍히는 순간,

여기저기서 박수 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저도 물론 같이... ^^


감상은 내일이나 그 후에 천천히 쓰려고 했는데,

컴퓨터 앞에 앉으니 그렇게 되질 않네요.

올해 본 최고의 영화가 될 것 같습니다.

나중에 블루레이 디스크도 나오면 무조건 구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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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ermin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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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밤.. 아니 오늘 새벽인가.. 용산 CGV에 가서 아이맥스로 봤습니다.. 예정에 없던거라 좀 힘드네요.^^ 역시.. 많은 평을 봐와서. 기대를 많이 하고 갔는데.. 역시 그 기대를 모두 충족시켜주고 남았습니다.. 이미 고인이 되버린 히스레저의 조커도 좋았고, 아론에크하트의 하비덴트도 상당히 좋았네요.. 크리스챤베일도 훌륭하구요.. 그외에 배우들을 어디 하나 흠잡을데가 없어 보입니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3명의 캐릭터가 모두 잘 살아있다는 느낌..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리나인버스 2008/08/06 02:50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이것도 보고 싶고 저것도 보고 싶은데..
    문제는..
    같이갈 사람이 없다는것..OTL..

    • BlogIcon Terminee 2008/08/06 09: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누가 먼저 같이 영화 보자고 하면 같이 가지만,
      그냥 제가 보고 싶은 영화가 생겼을 땐 혼자 다닙니다. ^^

  2. 돌멩 2008/08/06 04:28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저도 방금 보고 왔습니다.
    용산 아이맥스에서 봐서 그런지 외국인도 많이 보이고, 끝나고 박수까지 나오는데
    전율이 나서 온몸에 힘이 빠져서 박수를 못친게 아쉽네요.

    • BlogIcon Terminee 2008/08/06 09:44  댓글주소  수정/삭제

      용산에 외국인 관객들 정말 꽤 많지요.
      다녀오셨다니 역시 보셨겠지만 '놈놈놈' 영문 자막 상영도 한대고...
      아쉬우시다면 다시 한 번 보시고 박수 쳐주시는 겁니다!! ^^

  3. BlogIcon 애작 2008/08/06 08:12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아놔 형님때문에 자리 예약 할뻔했지 않습니까아!!!

  4. BlogIcon 페니웨이™ 2008/08/06 11:48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한국의 극장풍토상 끝나고 박수소리가 터져나온다는건 정말 심상치않은 일입니다. 그만큼 [다크 나이트]의 완성도가 대단하다는 얘기입니다.

    마지막.. 블루레이로 지른다에서 GG... 나는 언제쯤 블루레이 환경을 갖출런지..

    • BlogIcon Terminee 2008/08/06 12:04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게
      참 아쉽다는 생각을 예전부터 했는데
      이 작품이 정말 대단한 게 맞는 것 같습니다.

      블루레이는... 페니웨이님도 PS3를 하나 지르시는 겁니다. 크크

  5. BlogIcon 바구미 2008/08/06 18:11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정말 이 영화는 거의 처음부터 끝까지가 클라이막스 같았습니다.

  6. BlogIcon 용고기 2008/08/07 13:23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배트맨에 대해서 아는 건 생김새뿐(...)인데
    제가 봐도 재밌을까요?

    • BlogIcon Terminee 2008/08/07 13:34  댓글주소  수정/삭제

      기회가 된다면 2005년에 나온 배트맨 비긴즈 정도 봐 주시면 좋겠지만,
      모르셔도 크게 상관은 없습니다.
      전작을 보면 인물간의 관계를 미리 알고 들어가는 거고,
      모르면 보면서 이해하면 되는 거고.
      비긴즈와 연관된 설정(배트맨의 본거지라든가...)도
      알면 아는 거고 모르면 마는, 뭐 그다지 중요한 것들은
      아니라고 봅니다.
      전작과의 연관과 관계 없이 이 영화 한 편만으로
      대단한 작품입니다.

      P.S.1 배트맨 비긴즈 이전에 나온 시리즈들은
      이 작품과 전혀 관련 없습니다. 같은 원작의 재창조라고 보면 됩니다.

      P.S.2 http://terminee.tistory.com/432
      저 글 중간에 배트맨 시리즈에 대한 페니웨이님의
      리뷰 링크가 있습니다. 이걸 먼저 참고 하시는 것도 좋겠네요. ^^

  7. BlogIcon 류아 2008/08/07 20:54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점점더 보고싶네요.. 참고있습니다ㅠ

  8. BlogIcon 루돌프 2008/08/08 01:22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흥미진진한건 사실이지만 반전이 너무 많아서... -_-;
    데스노트를 보는 기분이였습니다;;;

    • BlogIcon Terminee 2008/08/08 09:36  댓글주소  수정/삭제

      긴 시간 동안 끝날 듯 끝날 듯 하면서 계속 사건이 터지니
      좀 지치는 감도 있긴 했습니다.
      데스노트는 안 봐서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9. BlogIcon 루돌프 2008/08/08 16:17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처음에는 흥미진진하다가 13권 내내 반전질 하니 돌겠더군요 -_-;;

  10. 너스 2008/08/10 20:22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다 좋은데...
    배트맨 응원하며 본 나로서는... 흑흑...ㅠㅠ
    마음의 평정을 되찾은 후 열악하나마 여기서 다시 한 번 봐야 할까 봐;;;
    조커는 그렇게 완벽해도 되는 거야? 아우 그냥... 너무 완벽해서 짜증났어..ㅠㅠ
    영웅물인데 너무 무섭도록 현실적이야. 지못미 배트맨...ㅠㅠ

    벗뜨, 걸작은 걸작!^^;

    덧. 올라간 김에 말많은 놈놈놈 같이 보고 왔음. 으흐..

    • BlogIcon Terminee 2008/08/10 22: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난 그냥 마음 편하게 봤는데,
      배트맨 응원을 했다면 좀 안타까웠겠네요. 크크
      정말 잘 만든 작품. 흐
      놈놈놈도 봤다니 올라온 김에 잘 놀고 가셨구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