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규장각 도서 환수 모금 캠페인

i) 어제 시위 중계 지켜본 이야기

지난 주에 어쩌다보니 애니를 한 편도 못 봐서 잔뜩 밀렸더군요.

어제는 적어도 두세 편 정도 봐야겠다고 맘을 먹었습니다.

퇴근하고 집에 가서 인터넷 뉴스를 잠시 보다보니

또 거리 시위가 벌어졌더군요.

아프리카에서 중계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애니는 또 한 편도 못 봤네요.)

아프리카에서 나간 기자들도 있고,

진중권씨도 직접 나가서 중계를 하고 계신 듯 하더군요.

종로에서 경찰과 또 대치 상황이 벌어졌는데

경찰 지휘부는 전경들에게 '절대 흥분하지 말고 물리적 충돌이 없도록 자제하라.

지금 잘 하고 있다. 마지막까지 수고하자.'라는 식의 방송을 하고 있고

시민들이 전진하면 몇 발짝씩이나마 뒤로 물러나고 있더군요.

시민들은 '비켜라, 비켜라' '평화 시위 보장하라' 같은 구호 말고도

'비폭력, 비폭력'이라고 외치며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길을 막고 있는 닭장차들을 향해서 '차빼라, 차빼라' '불법주차 차빼라'라는

구호도 외치고 분위기 나쁘지 않았습니다.

저러다 어느 정도 시간이 되면 시민들이 일시에 해산하고 흩어져야

상황이 그나마 조용하게 마무리 될텐데 시위 지도부라는 게 없으니

그런 게 가능할지 좀 걱정을 하면서 12시 반쯤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오늘 아침에 출근해서 인터넷 뉴스를 보니...

제가 잠자리에 들고 얼마 안 돼서 경찰들이 또 방패를 휘둘렀네요.

오늘도 마음이 무겁습니다.


ii) 촛불 밝히기.

촛불을 클릭하시면 함께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망고 형 블로그에서 보고 저도 달았습니다.

저는 참 게으르고 귀찮은 거 싫어하는 사람입니다.

손가락 몇 번 까딱이면 할 수 있는 이런 정도의 참여 밖에 안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지난 주말, 그리고 어제까지 이어지는 이런 일이 계속해서 벌어지면

저도 거리로 나가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현 정권. 대단합니다.

저 같이 만사 귀찮은 사람이 이런 생각을 품게 만들다니요.


iii) 폭력

시민들은 청와대를 행해서 나아가고자 합니다.

사실 지금 청와대에 가도 대통령은 집 비우고 없습니다.

어제 뉴스에 보니 아프리카 가서 대통령들 만나고 있더군요.

시민들이 주인도 없는 청와대까지 가서 대통령을 때려잡겠답니까

가서 불을 싸지르겠답니까. 아니면 가는 길을 막은 경찰에게

화염병을 던지고 쇠파이프를 휘둘렀습니까.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을 어겼고 도로 교통법을 어겼다고요.

그 사람들이 방패에 후드러 맞아야 할 정도로 흉악한 범죄를 저지른 건가요?

도로 점거에 대한 경찰의 반응이 방패로 찍기라면

이젠 무단 횡단을 하거나 신호 위반, 속도 위반 하다 교통 경찰에게

걸렸을 때 귀싸대기라도 맞을 각오 정도는 하고 다녀야겠네요.

시민들이 폭력을 쓰지 않았다고 해도 행진 저지나 경고 방송을 무시하고

장시간 도로를 점거 했으니 물리력 사용은 불가피했다고 할 건가요?

말을 듣지 않으니 몽둥이가 약이다?

그럼 국민의 말을 듣지 않는 저 대통령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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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용고기 2008/05/27 13:51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알고 보면 이명박도 불쌍한 대통령이죠
    10년 전, 아니 5년 전만 했더라도 별 문제 없었을 테니까요
    말마따나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2. BlogIcon ε늑대향з 2008/05/27 14:42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이럴 때일 수록 애니가 힘이 되더군요.
    기어스만 있었으면...

    • BlogIcon Terminee 2008/05/27 14:53  댓글주소  수정/삭제

      국민의 뜻을 정부가 알아들어주는 게 가장 좋지만
      지금 그렇질 못하니 정말 기아스라도 필요하겠네요.
      (거기다 C.C까지 얻게 된다면... 최고!! ^^;;)

  3. BlogIcon Mitsuki- 2008/05/27 17:34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참.. 이제 방패까지 들고섰으니
    다음에는 칼을 들으련지요..

    시위를 변질시키는 사람들도 그렇고
    그에 대항하여 무기를 드는 경찰들도 그렇고

    세상참 뒤숭숭하네요

    • BlogIcon Terminee 2008/05/27 18:02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해진 장소에서 집회를 하던 촛불문화제는 합법 집회였습니다.
      그들이 정해진 장소를 벗어나 도로를 점거한 건 일단 불법이지요.
      하지만 그들이 왜 그랬는지를 따지고 들면 잘못이 누구에게 있는지
      확실히 말하기가 어려워집니다.
      얌전한 촛불문화제로는 귀를 막은 대통령과 정부에게
      어필할 수 없다는 생각에 그들은 거리로 나섰습니다.
      귀를 막은 그들이 더 큰 문제인지,
      그래도 법은 지켜야 하는 것인데 불법 시위를 시작한
      시위대가 문제인지는 많은 이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저도 도로 점거 시위가 지금 적절한 행동인지는
      잘 판단을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말입니다.
      도로 점거가 방패로 얻어맞을 정도의 큰 죄는 아니라는 겁니다.
      그리고 아무리 흉악한 범죄자라 할 지라도 폭력을 휘두르며
      반항하지 않는 이상은 맞으면서 끌려갈 이유가 없습니다.

      '그에 대항하여 무기를 든 경찰'이 아닙니다.
      그들이 상대한 건 도로에 올라 선 맨손의 시민들입니다.
      '대항'한 게 아니라 그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먼저 폭력을 사용한 겁니다.

    • BlogIcon Mitsuki- 2008/05/27 23:06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저렇게 쓴 이유는. 조금이라도 사태의 심각성을 조금 알려보고자 저런 "단어"를 택한겁니다. 일단은 저렇게 적은것은 사과드리겠습니다. 저도 다시보면 제가 제대로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것 같더군요. 하지만 악의 같은건 없었던걸로 믿어주시면 좋겠군요.

    • BlogIcon Terminee 2008/05/27 23:11  댓글주소  수정/삭제

      악의가 있다거나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단어 선택이 잘못 된 거든 상황에 대한 인식이 잘못 된 거든 간에
      그게 아니라는 걸 확실히 말씀드리기 위해서 강조한 겁니다.

      '잘못 아는 것'과 '나쁘게 생각하는 것'은 분명 다르지요.
      절대 미츠키님의 댓글이 후자로 보이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제 댓글이 공격적으로 보였나 싶어서 죄송스럽네요. ^^a

  4. BlogIcon trueheart 2008/05/28 05:03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도로 점거를 한 것도 그다지 바람직하진 않았지만 그걸 하게만든건 정부였다는걸 생각하면 정부가 얼마나 못난 행동을 하는지 느껴집니다.
    정권이 바뀐지 얼마나 지났다고 난리도 아니네요.

  5. BlogIcon 류아 2008/05/28 11:32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음.. 명박아저씨에게 한표 던지기도 했고, 다른사람들이 다 욕할 때에도 괜찮겠지 했는데 요즘 점점 회의감이 듭니다.
    목사님께서도 현 정권에 대해서 쓴소리를 하시는걸 보니 착잡하더군요. 걍 서울시장일때가 좋았어요ㅠ

  6. BlogIcon 애작 2008/05/28 20:37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전 그냥 죄없는 우리 일반 백성들은 제발 냅둬줬음 하는데 말이지요...

    • BlogIcon Terminee 2008/05/28 21:35  댓글주소  수정/삭제

      죄를 짓긴 지었습니다.
      집시법을 어기고 도로교통법을 어겼지요.
      악법도 법이라고 하니까요.

      하지만 누가 그들이 죄를 짓도록 만들었는지부터 생각해야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