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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한일 프로농구 챔피언전 1차전

terminee 2007. 9. 23. 20:07
오늘 0607시즌 KBL챔피언인 울산 모비스와

일본 BJ 리그 챔피언인 오사카 에베사의 챔피언전 1차전이 있었습니다.

어제 몇 시간 못 자고 아침에 산소 다녀와서 낮잠 잠시 자느라 경기를 첨부터는

못보고 후반만 봤습니다만...

역시 예상대로 모비스 완전히 맛 갔더군요. -_-;;

이미 언론에서도 많이 나온 얘기고 관심 좀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알고 있듯이

지난 시즌 팀의 핵심이었던 양동근과 김동우가 입대하고

사기 유닛이었던 용병 크리스 윌리업스도 바뀐 규정 때문에 돌아오지 못하면서

완전히 다른 팀이 되어버렸습니다.

하상윤이나 김학섭이 가드를 보고 있는데 역시 양동근 빈 자리가 크긴 크더군요.

하긴 뭐 양동근도 국내 선수 중에는 사기급이니까요. ^^

사실 입대한 양동근 선수, 상무의 협조로 이번에 선수로 뛸 수 있긴 합니다만

유재학 감독이 출전시키지 않았습니다.

이미 경기 전에 시즌을 준비하는 의미에서 양동근은 식스맨 이상으로 활용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던 대로더군요. 오늘은 오사카에서 열린 어웨이 경기였으니 그렇다 치고

다음 일요일에 있는 울산 홈 경기에는 뛰긴 뛸 거 같습니다. 얼마나 뛸지는 모르지만... ^^

여하튼 경기는 영 실망스러웠습니다.

용병 중 한 명(이름이 '영'이었던가 뭐였던가...)이 그나마 득점력이 좀 있어서 3Q까지는

대등했습니다만, 계속 해서 공격 리바운드를 내주고, 속공 찬스를 영 살리지 못하는 모습은

진짜 모비스 이번 시즌 맛 갔다는 확신을 주더군요.

외곽도 전혀 터져주질 않았구요. (후반에 3점 성공 0% -_-;;;)

외곽 좀 된다는 이병석, 우지원도 골 밑에서 나오는 킥아웃 패스를 받아서 오픈인데도

성공을 못하고... 진짜 갑갑한 경기였습니다. (특히 4Q...)

상대가 팀 파울이 많아서 자유투도 많이 얻었지만 2구를 모두 성공시키는 경우가 거의 없고...

그나마 좀 괜찮았던 모습은 올해 신인인 함지훈.

최근 중앙대가 대학 농구에서 항상 우승권을 유지할 수 있었던 주역 중에 한 명 이었지요.

사이즈를 이용해서 포스트업 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 줬습니다.

4Q엔 성공률이 좀 떨어지긴 했지만 파울도 많이 얻어냈고 (그러고 자유투는 못 넣고.. -_-;;;)

루키로써 괜찮은 활약이었습니다. 과연 시즌 때는 어떨지 기대되네요.

사실 루키 빅맨으로 지난 번에 주태수가 데뷔 했을 때도 기대를 좀 했었지만

시즌 시작하고 보니 영 기대만큼 해주질 못해서 실망 했던 기억도 있고...

다른 얘기지만 오리온스가 요즘 전지훈련에서 용병 없이 주태수와 이동준을 포스트에 세우고

용병을 출전시킨 일본 프로팀들과의 연습 경기에서 연승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주태수가 좀 달라졌을까 하는 기대를 조금은 하고 있습니다.
(이동준이 혼자서 팀을 그렇게 변하게 할 수 있는 실력은 분명 아니라고 보기 때문에...)

여하튼!

다음 주 홈 경기에서는 외곽도 좀 시원하게 터져주고, 승리도 거둘 수 있으면 좋겠네요.

서두에서도 말했던 핵심 전력의 이탈로 올 시즌 하위권으로 예상되는 팀이긴 하지만

그래도 지난 시즌 우승팀인데 자존심은 지켜 줘야지요. ^^

2007/10/01 - '07 한일 프로농구 챔피언전 2차전